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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도 늘어난 은행 부실채권, 중소기업 위기 계속

6조원 넘게 정리했어도 신규부실 7조원 웃돌아 기업 신규부실 79% 중소기업, 대출잔액 증가폭도 확대

금융 |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9. 02. 15:4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2분기 국내 은행 부실채권 잔액이 6조원 넘는 정리에도 오히려 늘었다. 새로 발생한 부실이 정리 규모를 웃돈 영향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이 늘면서 은행권은 중기 대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6조 정리했는데 7조 새 부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은 18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다. 부실채권비율도 0.60%에서 0.63%로 상승했다.

은행들이 부실을 적게 정리한 결과는 아니었다. 2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늘었다. 상·매각이 3조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가 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가 8000억원 등이다. 신규부실이 정리 규모보다 컸다는 게 문제다. 2분기 신규 부실채권은 7조2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증가폭이 대손충당금 증가폭을 웃돌면서 적립률도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전분기보다 2000억원 늘어난 26조9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150.4%에서 142.9%로 7.5%p 떨어졌다.

기업 신규부실 79% 중소기업

부실 증가 중심에는 기업대출이 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늘었다. 전체 부실채권 증가액 1조2000억원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소기업 비중이 컸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 5조7000억원 가운데 중소기업이 4조5000억원으로 약 79%를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비율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0.88%에서 0.92%로 상승했다. 중소법인은 1.03%에서 1.08%로 올랐다. 개인사업자는 0.66%에서 0.67%로 상승했다.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0.50%에서 0.53%로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잔액 증가폭도 확대 중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8월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096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3조9000억원 늘었다. 일부 은행 대출영업 확대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건전성보다는 취약부문 관리가 관건

물론 부실채권 증가만으로 은행권 전반 건전성이 악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실채권비율 0.63%는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 1.49%를 크게 밑돈다. 수익성과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해도 전반적인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절대적인 부실 수준보다는 최근 증가 흐름과 취약 부문이 관건이다. 신규부실이 중소기업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관리해야 할 여신 규모가 함께 커진다. 은행권으로서는 기업 자금공급을 유지하면서 차주별 상환능력을 보다 세밀하게 가려야 하는 국면이다.

기업 재무건전성 악화는 구조조정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2일 금융브리프에 실린 금융포커스에서 “최근 국내 기업 중 재무지표가 악화되는 기업 수가 증가해 향후 기업 구조조정 수요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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