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증권가 추정치보다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큰 데다,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실적도 부진했다.
보통주자본비율 13% 고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은행의 성장과 증권사 인수가 필수불가결이다. 그때까지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은 청사진에 불과하다.
◇ 기대보다 아쉬운 작년 실적..순익 19% 감소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3조1420억원보다 19.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기준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42조33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20.7% 급감한 3조5127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20.7% 줄어든 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 컨센서스는 2023년 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8383억원, 당기순이익 2조8401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2조7652억원이다.
이자이익은 0.5%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4.7% 감소했다. 우리금융 역시 충당금이 문제였다.
◇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3.4조.."보증 없는 2조"
우리금융그룹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총 3조4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적보증서 담보 대출은 1조3천억원이다. 자회사별로 ▲우리은행 1조635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조790억원, ▲우리종합금융 6590억원, ▲우리저축은행 410억원 순이다.
우리은행의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의 82%가 공적보증서 담보라서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자회사들의 PF 브릿지론이 문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1780억원, 우리종합금융은 3070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작년 4분기에 태영건설 충당금 96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박장근 우리금융그룹 리스크관리부문 총괄 부사장(CRO)은 "2023년도에 은행과 비은행 모두 태영건설 관련해서 전액 충당금을 쌓았다"며 "비은행 부문에서만 추가 충당금 2000억원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충당금 적립 규모는 8730억원이고, 4분기에만 5250억원을 쌓았다.
◇ 우리종금 작년 530억원 적자
우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들 실적이 부진한 것도 실적부진 원인 중 하나다. 우리종합금융은 적자를 냈고,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순이익은 급감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01% 감소한 2조515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6% 감소한 3조330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2% 감소한 37조7198억원이다.
우리종합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작년 4분기에만 720억원 순손실을 냈다.
우리카드는 작년 순이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 감소한 실적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작년 순이익도 전년 대비 30% 감소한 1280억원으로 나타났다.
◇ "자사주 소각할 건데"..자본비율이 문제
우리금융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180원씩 두 차례 분기배당을 포함하면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1천원이다. 배당성향은 29.7%로, 작년 처음 실시한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면 총주주환원율은 33.7%다.
우리금융은 올해 안에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1.2%(935만7960주)를 사들여서, 일부 소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 시기와 규모는 미정이다.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자사주 소각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달성에 달려 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다. 위기 상황에서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자, 배당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규제 비율은 7%지만, 시장에서 금융지주사의 마지노선을 12%로 보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재무부문 총괄 부사장(CFO)은 "2024년도 올해에 12%를 안정적으로 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13%를 몇 년도에 달성한다 밝히기 어렵지만 3~4년 후를 예상한다"고 점쳤다.
◇ 한국포스증권 인수?..말 아낀 우리금융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 인수설에 관해 말을 아꼈다. 이성욱 부사장은 "인수·합병 보도에 대해서 사실 과거와 동일한 입장"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모든 잠재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한국포스증권도 그 중에 하나로, (인수 시) 자본비율에 영향은 없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적정한 자본 비율에 우리금융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증권사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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