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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50도 극한 기술로 운송량 3배 늘렸다…HD현대중공업, 장영실상 수상

영하 50도·7기압 화물 시스템으로 탄소 운송량 3배 확대 2만 2000㎥급 초대형 운반선 건조로 글로벌 선박 시장 대비

산업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9. 02. 14:26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자체 개발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용 저압 화물 시스템’으로 제35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의 핵심은 액화 이산화탄소(LCO₂)를 영하 50도(℃)와 7기압의 초저온·저압 상태로 대량 운송하는 것이다.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는 부피가 커서 선박으로 운반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액체로 만들어 부피를 대폭 줄이는 액화 기술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최근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모아 저장하거나 유용하게 쓰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포집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옮길 대형 운반선의 필요성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은 주로 영하 30도, 20기압 환경에서 운용되어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화물 탱크를 두껍게 만들어야 했다. 이 때문에 탱크 크기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고, 운송 용량 역시 평균 7,500입방미터(㎥) 수준에 그쳤다.

HD현대중공업은 압력을 7기압까지 낮춰 화물 탱크를 대형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개발 과정의 가장 큰 과제는 배관을 막는 드라이아이스의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영하 5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는 온도와 압력이 미세하게 변하더라도 액화 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로 변하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정밀한 온도 및 압력 제어 기술을 통해 수개월 간 액화 이산화탄소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약 3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22,000㎥급 세계 최대 LCO₂ 운반선을 건조했으며, 올해 1월 그리스 선사 ‘캐피털 클린 에너지 캐리어’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대형 LCO₂ 운반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관련 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기선 회장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탈탄소 및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친환경·탈탄소 기술 확보를 미래 조선·해양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언급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세계 최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가능하게 한 독자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1년 제정된 ‘IR52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권위의 산업기술상으로, 신기술 제품과 기술혁신 성과를 발굴해 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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