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해외사업 흑자 13억달러..`동남아 4.8억`

경제·금융 |입력

미국 부실채권비율 22년 0.19%→23년 1.53%

[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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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은행권이 작년에 해외사업으로 13억달러를 벌었지만,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다. 해외자산 비중이 큰 미국의 자산건전성 관리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금감원은 26일 국내은행의 2023년 해외점포 경영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023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1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사업 순이익 증가 폭 8.1%보다 더 크다. 금리상승 등으로 이자이익이 1억8600만달러 증가한 데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이 작년에 부실채권매각으로 5천만달러 이익을 내면서 비이자이익도 2억9500만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에서만 4억8천만달러를 벌었다.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1억달러 넘는 적자를 냈지만, 적자 폭은 재작년 5억7백만달러보다 줄었다. 1억달러 넘게 순이익을 냈던 미국 사업은 작년에 순이익 5백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중국 사업 순이익은 재작년 9백만달러에서 작년 1억3500만달러로, 13배 넘게 증가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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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사업 자산건전성이 국내사업보다 더 빠른 속도로 꺾였다. 캄보디아, 미국 등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했다. 

해외점포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23%p 오른 1.74%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0.47%보다 높은 수치다.

캄보디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2.81%p 뛴 4.41%를 기록했다. 미국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무려 1.33%p 상승한 1.53%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1.22%p 떨어진 11.18%를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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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101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 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7.4% 수준으로, 재작년보다 0.2%p 소폭 늘었다. 

싱가포르, 일본, 영국, 미국 등에서 자산이 증가한 반면에 베트남, 중국, 홍콩 등에서 자산이 감소했다.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자산이 10% 넘게 늘어날 동안 베트남과 중국 자산은 5% 안팎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미국 해외점포 총자산이 343억5천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중국(299.4억달러), 홍콩(258.5억달러), 영국(216.6억달러), 일본(191.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자산이 148억7천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해외점포는 전년 대비 5개 감소한 총 202개를 기록했다. 현지법인‧지점 신설에 따라 기존 사무소를 폐쇄하면서 해외점포가 줄었다. 종류별로 지점 88개,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54개 순이다. 

해외점포가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해외점포 34곳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29개)과 수출입은행(29개)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27개), 산업은행(25개), 국민은행·기업은행(14개), 농협은행(12개) 순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을 재작년과 같은 2+등급으로 평가했다. 해외점포의 지난해 현지화 수준은 1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고, 본점 국제화 수준은 2등급으로 재작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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