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A등급대로 올렸다.
무디스는 지난 3일 SK하이닉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한 단계 상향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돼 현재 사명을 사용한 이후 무디스에서 A등급대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첫 A등급이기도 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Fitch)는 모두 SK하이닉스에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S&P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 피치는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배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높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와 재무유연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에 대응할 수 있는 상당한 완충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첨단 메모리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웨이퍼 투입과 생산능력을 AI 관련 메모리 제품으로 재배분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가 제한되고, 메모리 시장 전반의 가격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65조원에서 올해 약 274조원, 내년에는 약 37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높은 경기 변동성과 중국 메모리 업체를 비롯한 경쟁 심화,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충분한 순현금을 유지할 경우 추가 등급 상향이 가능하지만, 수익성 악화나 공격적인 투자·주주환원, 기술 전환 지연 등으로 재무구조나 시장 지위가 훼손되면 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신용평가 3사인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모두 SK하이닉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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