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시그널

셀트리온, 2분기 영업익 4518억 서프라이즈…신제품 비중 65%로

북미 직판 매출 첫 2000억원 돌파…영업이익률 32.4% 기존 제품 상반기 매출은 정체…신제품 처방 확대·현금회수 속도 관건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7. 27. 11:14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셀트리온이 2분기 매출 1조 3937억원, 영업이익 4518억원을 올리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27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조 3937억원, 영업이익 4518억원의 확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0%, 영업이익은 86.3%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25.2%에서 올해 2분기 32.4%로 7.2%포인트 뛰었다.

이번 실적은 이달 초 발표한 잠정치보다 더 개선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2분기 매출 1조 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27일 발표에서는 매출 937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추가로 올려 잡았다. 당초 잠정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7.1% 웃돌았는데, 확정치에서는 상회 폭이 12.5%까지 커졌다. 상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도 기존 2조 4450억원, 7519억원에서 각각 2조 5387억원, 7737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도 상회했다. 매출은 증권사 평균 추정치(네이버페이 증권 기준)인 1조 2479억원보다 11.7%, 영업이익은 전망치인 4016억원보다 12.5% 높았다.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370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3259억원을 13.6% 상회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가도 반등세를 보였다. 27일 장중 셀트리온 주가는 18만 2600원으로 지난달 26일 종가인 16만 5900원보다 10.1% 올랐다. 장중 시가총액은 42조 4643억원까지 늘었다.

신규 바이오시밀러가 활약하고 북미 지역 직접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전체 바이오 매출에서 신제품 비중이 65%까지 늘어난 가운데, 북미 직판 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여러 신제품이 동시에 매출을 내기 시작하면서 기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에 대한 의존도도 빠르게 낮아졌다.

신제품 비중 65%로 확대…고수익 제품이 실적 체질 개선

2분기 바이오 제품 매출은 1조 26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제품 매출은 8249억원으로 76% 뛰었다. 바이오 매출 중 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분기 30%, 지난해 2분기 53%에 이어 올해 2분기 65%까지 올랐다.

반면 기존 제품 매출은 4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존 제품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잡아주는 사이에 신제품이 성장세를 끌어올렸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체질이 바뀌며 전체 이익률을 올려놓았다. 셀트리온은 올해 연간 신제품 매출 비중이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이후 출시한 스테키마, 옴리클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앱토즈마, 아이덴젤트의 2분기 합산 매출은 3144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 671억원과 비교해 4.7배로 늘었고, 전 분기 2113억원보다도 49% 증가했다.

옴리클로 매출은 1167억원으로 신제품 가운데 가장 컸다. 경쟁 바이오시밀러가 없는 유럽 시장을 먼저 공략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735억원, 앱토즈마는 637억원, 스테키마는 501억원, 아이덴젤트는 1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에 출시한 신제품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램시마SC와 짐펜트라의 합산 매출은 24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램시마SC 매출은 1996억원으로 24% 늘었고, 짐펜트라는 467억원으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미국에서 저가 도매가격 전략을 넓히면서 매출이 42% 증가한 1954억원을 기록했다. 트룩시마는 미국 장기 공급계약을 늘린 덕분에 48% 늘어난 1521억원의 매출을 냈다.

반면 일부 기존 제품은 매출이 감소했다. 램시마 매출은 253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613억원보다 줄었다. 허쥬마는 유럽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508억원에서 336억원으로 감소했고, 베그젤마도 799억원에서 68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신제품과 트룩시마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들 제품의 감소분을 충분히 메웠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이익도 가파르게 늘었다. 2분기 매출총이익은 8642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 62.0%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4124억원과 연구개발비 635억원을 차감하고도 영업이익률 30%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2분기 8.3%, 지난해 2분기 25.2%에 이어 올해 2분기 32.4%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익률이 높은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전체 외형이 커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상반기 매출은 2조 5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8% 늘었다. 영업이익은 7737억원으로 97.4%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1.7%에서 30.5%로 8.8%포인트 상승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이익은 8900억원으로 259.0%, 지배주주 순이익은 7163억원으로 321.9% 증가했다. 한 분기 반짝 실적에 그치지 않고, 상반기 전체적으로 이익 체력이 강화됐다.

북미 직판 첫 2000억 돌파…PBM 등재 타고 점유율 확대

북미 직접판매 매출은 2분기 2287억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북미 직판 제품은 2023년 1개에서 올해 2분기 6개로 늘었다. 초기 제품을 팔며 구축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네트워크와 유통망, 가격 정책, 상업화 조직을 후속 제품에 본격적으로 연계해 활용하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미국에서 저가 도매가격 전략으로 바꿔 처방집 접근성을 높였다. 미국 매출이 늘고 유럽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면서 2분기 매출이 2000억원에 다가섰다.

짐펜트라는 미국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신약으로 팔리고 있다. 출시 이후 월평균 처방 증가율은 23% 수준이다. 처방량도 출시 초기부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브랜드버그 공장 검증(밸리데이션)을 마친 뒤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스테키마는 2025년 3월 미국에 출시됐다. 미국 3대 PBM 중 한 곳에 등재됐고, 출시 1년여 만인 올해 2분기 점유율 12%를 확보했다. 유럽에서는 제형 공급을 늘리고 하반기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 추가를 추진한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 5대 PBM 중 3곳의 선호의약품 목록에 들어갔다. 경쟁 제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처방 기반을 먼저 선점한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앱토즈마는 미국 주요 PBM 3곳의 상업보험과 공보험 처방집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에서는 출시 직후 주요 5개국(EU5) 공공입찰을 수주했다. 옴리클로와 아이덴젤트는 올해 하반기 미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시장점유율도 신제품 성장을 단단히 받쳐준다. 램시마는 유럽 인플릭시맙 정맥주사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점유율 59%를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55~62% 수준을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인플렉트라 점유율은 올해 2분기 30%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점유율이 같은 기간 49%까지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정맥주사와 피하주사 제형을 모두 갖춘 점도 인플릭시맙 제품군의 처방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장기 공급계약을 늘려 올해 1분기 점유율이 35%까지 올랐다. 유럽 점유율은 28% 수준이다. 허쥬마는 일본에서 78%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유럽에서도 31%로 회복했다.

램시마SC는 EU5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점유율 32%를 기록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 24%, 미국 5%, 베그젤마는 유럽 32%, 미국 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베그젤마는 이달 미국 주요 PBM 두 곳의 처방집 등재를 마쳐 하반기 판매를 늘릴 기반을 다졌다.

옴리클로는 2025년 9월 유럽에 출시된 이후 세 분기 만에 점유율 21%를 확보했다. 퍼스트무버로서 시장을 먼저 공략한 덕분에 초기 안착 속도가 빨랐다.

상반기 영업이익 2배 급증…매출채권·재고 증가 관리는 과제

상반기 바이오 제품 매출은 2조 23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6% 늘었다. 신제품 매출은 1조 4061억원으로 72.5% 증가했다. 반면 기존 제품 매출은 8320억원으로 0.4% 줄었다.

기존 제품 중 트룩시마 매출은 2888억원으로 24.8% 늘었지만 램시마는 4669억원으로 6.4% 감소했다. 허쥬마도 763억원으로 27.3% 줄었다.

신제품에서는 짐펜트라가 995억원으로 176.4%, 스테키마가 898억원으로 58.9% 증가했다. 옴리클로는 1884억원,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1420억원, 앱토즈마는 8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기준이 작았던 만큼 증가율은 각각 756.4%, 1720.5%, 9744.4%에 달했다.

비바이오 제품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2분기 비바이오 매출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늘었다. 제약·케미컬 매출이 728억원, 위탁생산(CMO) 매출이 500억원이었다.

상반기 비바이오 매출은 3006억원으로 96.5% 증가했다. 제약·케미컬 매출은 1422억원으로 1.4% 늘었고 새로 반영된 CMO 매출은 1468억원에 달했다. 이번 실적 중심은 바이오시밀러지만 CMO 매출도 상반기 덩치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외형이 커지면서 매출채권과 재고, 차입금 부담도 늘어났다. 2분기 말 연결 자산은 23조 703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3683억원 늘었다. 자본은 18조 482억원, 부채는 5조 6550억원이었다.

현금성자산은 1조 2367억원에서 1조 198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매출채권은 1조 7904억원에서 2조 2201억원으로 4297억원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2조 8035억원에서 2조 9405억원으로 1370억원 늘었다.

장·단기 차입금은 3조 6901억원에서 3조 8261억원으로 늘어 순차입금은 2조 6272억원으로 확대됐고, 부채비율은 28.7%에서 31.3%로 올랐다.

재무 안정성이 흔들릴 수준은 아니지만, 신제품과 북미 직판 확대가 실제로 매출채권 회수와 재고 소진으로 원활히 이어지는지는 점검해야 한다.

하반기 실적 시험대…기저효과 넘어 실질 처방 늘어야

신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기존 제품의 성장이 둔화된 영향을 충분히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반기 기존 제품 매출이 정체됐음에도 신제품 매출이 72.5% 성장하며 전체 바이오 매출을 35.6% 끌어올렸다.

다음 단계에서는 출시 초기 효과가 누그러진 뒤에도 처방량과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는지가 핵심이다.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가파른 증가율에는 지난해 매출 기준이 작았던 기저효과가 깔려 있다. 앞으로는 증가율보다 제품별 실제 매출 규모와 점유율 변화가 실적을 갈라놓는다.

셀트리온은 신제품의 판매 지역과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반기 미국에서는 옴리클로와 아이덴젤트를 출시한다. 유럽에서는 스테키마의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추가하고 아이덴젤트 공급을 안정화한다.

미국 보험 시장에서 신제품의 처방집 등재가 늘어나면 이미 구축한 영업·유통망을 활용해 매출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 반면 PBM 리베이트와 영업·마케팅 비용, 출시 초기 재고 부담도 늘어난다. 북미 직판 매출 성장이 실제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으로 꾸준히 연결될지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검증 대상이다.

영업이익률 30%대를 계속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 32.4%에는 신제품 위주의 제품 구성 개선과 고정비 부담 완화가 반영됐다. 하반기 연구개발비와 미국 상업화 비용이 증가할 경우 분기별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

2030년 바이오시밀러 18개로 확대…ADC·다중항체 개발 가속

셀트리온은 현재 11개인 상업화 바이오시밀러를 2030년 18개, 2038년 4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기타 질환 제품을 추가해 특정 제품의 특허 만료나 가격 경쟁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이다.

후속 바이오시밀러도 임상과 허가 단계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CT-P53과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CT-P51, 다잘렉스 바이오시밀러 CT-P44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CT-P55는 유럽 품목허가 신청을 마치고 미국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탈츠 바이오시밀러 CT-P52와 엔티비오 바이오시밀러 CT-P45, 트렘피어 바이오시밀러 CT-P68은 임상 1상 단계다. 허셉틴SC 바이오시밀러 CT-P6 SC도 유럽 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바이오시밀러 이후의 성장 동력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에서 찾고 있다. cMET 표적 ADC인 CT-P70은 비소세포폐암·대장암·위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Nectin-4 표적 CT-P71은 요로상피암·유방암·전립선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에 들어갔다. 두 후보물질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CD142 표적 ADC인 CT-P73도 자궁경부암·두경부암·대장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FDA 패스트트랙 신청을 완료했다. ADC 후보물질 3개 중 2개는 2027년 초 톱라인(주요 결과)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후보물질은 공개되지 않았다.

HER2와 CD3를 동시에 표적하는 다중항체 CT-P72는 유방암·위암·대장암·자궁내막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체 모사 미세생리시스템에서 고용량 투여 가능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뒤 임상 단계로 진입했다.

ADC와 다중항체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카드지만, 모두 아직 임상 1상 단계다. 당분간 셀트리온 실적을 움직일 핵심 변수는 신약보다 상업화한 바이오시밀러에 있다. 신제품 비중 70% 달성과 미국 매출 확대, 영업이익률 30%대 유지가 주가 반등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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