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0

③램시마 의존도 낮춘다…고마진 신제품으로 체질 개선 시동

1분기 신제품 5종 합산 매출 2113억원 기록 기존 제품 한계 벗어나 고마진 제품군 확대 다양한 치료 영역 진입해 장기 매출 기반 분산

산업 |김나연 기자,심두보 기자 | 입력 2026. 06. 04. 07:10

|스마트투데이=김나연, 심두보 기자| 셀트리온의 2025년 실적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신제품이다. 회사는 2025년 상업화를 계획했던 5개 제품을 모두 연내 출시했다. 대상은 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앱토즈마, 옴리클로, 아이덴젤트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2025년 하반기에 출시됐고, 2026년부터 연간 판매 효과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2026년 1분기 보고서는 이 관찰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셀트리온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1조7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4.01%를 차지했다. 케미컬의약품 매출은 686억원으로 비중은 5.99%였다. 2025년 연간 바이오의약품 매출 비중 93.27%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 하반기에 출시되었던 5개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며, 1분기 합산 매출 211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5개 제품 합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통상 1분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약한 계절성을 감안하면, 신제품군의 초기 판매는 일정 수준 확인된 셈이다.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는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셀트리온의 기존 포트폴리오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가 중심이었다. 램시마는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항암제 영역에서,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각각 휴미라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역할을 했다. 이 제품들은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자리 잡는 기반이었다.

그러나 기존 제품만으로 장기 성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제품이 늘어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만료 직후에는 시장 진입 기회가 크지만, 후발 제품이 늘어나면 가격 경쟁이 본격화된다. 보험자와 병원은 비용 절감을 요구하고, 제조사는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과 공급 조건을 조정해야 한다.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실적 변동성도 커진다.

신제품 5종은 이 구조적 한계를 줄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자가면역질환과 항암제 중심에서 알레르기성 질환, 골질환, 안과질환 등으로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 수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질환군과 처방 채널에 진입해 매출 기반을 분산하려는 시도다.

회사는 신제품군을 기존 제품 대비 고마진 제품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신규 출시 제품들은 경쟁이 없거나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가격대로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제품군은 기존 제품 대비 고마진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부터 안과질환까지

스테키마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다. 성분명은 우스테키누맙이다.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인다. 셀트리온은 스테키마를 통해 기존 TNF-α 억제제 중심의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인터루킨 억제제 영역으로 넓히려 한다. 스테키마는 2024년 6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2024년 8월 유럽 EC, 2024년 12월 미국 FDA로부터 각각 판매허가를 받았다.

옴리클로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다. 졸레어는 알레르기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에 사용된다. 옴리클로는 2024년 5월 유럽 EC, 2024년 6월 한국 식약처, 2025년 3월 미국 FDA로부터 각각 허가를 받았다.

옴리클로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중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처음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퍼스트무버 지위는 옴리클로의 초기 판매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옴리클로는 출시 3개월 만에 스페인 현지 시장의 60% 넘는 점유율을 선점하는 등 퍼스트무버 지위와 제형 다변화를 활용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앱토즈마는 악템라 바이오시밀러다. 악템라는 IL-6 단백질을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앱토즈마는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모두 확보했다. 한국에서는 2024년 12월 정맥주사 제형, 2025년 2월 피하주사 제형이 허가됐다. 미국 FDA 허가는 2025년 1월, 유럽 EC 허가는 2025년 2월 이뤄졌다.

제형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다. 병원 투여 중심의 정맥주사와 환자 편의성이 높은 피하주사는 서로 다른 수요를 가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앱토즈마 SC제형과 IV제형은 유럽, 미국에서 타겟하고 있는 시장 채널이 달라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각 제형별 주요 공급처인 약국과 병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공보험과 사보험 등재를 위한 PBM 협상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토즈마 IV 제형은 미국 상위 5대 PBM 중 하나인 시너지컬렉티브의 공·사보험 처방집에 등재됐다.

신제품 5종 한눈에 보기 스테키마 오리지널 / 성분 스텔라라 (우스테키누맙) 주요 적응증 건선,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시장 의미 인터루킨 억제제 시장으로 확대 최초 허가 옴리클로 오리지널 졸레어 (알레르기성 천식 등) 시장 의미 글로벌 주요 시장 최초 허가 제품 초기 성과 스페인 출시 3개월 만에 점유율 60%↑ 앱토즈마 오리지널 / 성격 악템라 (IL-6 억제제 바이오시밀러) 제형 강점 정맥주사(IV) 및 피하주사(SC) 모두 확보 초기 성과 IV 제형 미국 공·사보험 처방집 등재 스토보클로 · 오센벨트 오리지널 / 성분 프롤리아·엑스지바 (데노수맙) 주요 영역 및 의미 골다공증 및 암 환자 골 전이 예방 골질환·암 관련 치료 영역 확대 아이덴젤트 오리지널 아일리아 주요 영역 및 의미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과질환 자사 최초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 진입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는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다. 각각 프롤리아와 엑스지바 시장을 겨냥한다. 프롤리아는 골다공증 치료제, 엑스지바는 암 환자의 골 전이 관련 치료에 쓰인다.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는 2024년 11월 한국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2025년 2월 유럽 EC와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같은 성분 기반이지만 적응증과 처방 환경이 다른 제품군이다.

아이덴젤트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다. 아일리아는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과질환 치료제다. 아이덴젤트는 2024년 5월 한국 식약처, 2025년 2월 유럽 EC, 2025년 10월 미국 FDA로부터 차례로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셀트리온이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신제품 5종은 모두 바이오시밀러지만 하나의 시장으로 묶기 어렵다.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성 질환, 골다공증, 암 관련 골질환, 안과질환이 섞여 있다. 제품별 오리지널 의약품도 다르고, 경쟁 구도도 다르다. 셀트리온이 신제품 5종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단일 블록버스터 의존이 아니라 여러 치료 영역에 걸친 매출 기반 확대다.

[편집자주]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개발·생산·판매를 통합한 구조로 전환했다. 회사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기반으로 짐펜트라, 후속 바이오시밀러, 미국 직접판매, ADC·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 해외 생산기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투데이는 ‘셀트리온 2.0’ 시리즈를 통해 합병 이후 셀트리온의 사업 구조 변화와 성장 전략, 재무적 과제, 제품 경쟁력, 지배구조 이슈를 차례로 점검한다. 본 시리즈는 투자 판단을 권유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공시자료와 회사 발표,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주요 쟁점을 중립적으로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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