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원익피앤이와 함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실증 사업에 나섰다. 5개사는 10일 경기 화성시 원익피앤이 동탄 사업장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UBESS(Used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 모델 검증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는 초기 용량 대비 70~80% 수준으로 효율이 떨어지면 주행거리 감소로 교체 주기를 맞지만, 고정된 장소에서 가동하는 ESS로 활용하면 수년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배터리 순환경제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이번 실증은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배터리팩을 활용한 국내 첫 사례다. 배터리팩 구조가 규격화되어 있어 재사용을 위한 해체 및 재구성 공정의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증 설비는 200kWh(킬로와트시) 규모로 제작됐다.
구축된 설비는 전기차 급속충전기와 연계해 가동된다. 전력 수요가 적어 단가가 낮은 시간대에 전기를 충전해 두고, 전력 사용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급속충전기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정착되면 고출력 급속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전력망 과부하를 완화하고, 충전소의 전력 운영 단가를 낮추는 피크 셰이빙(전력 피크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업 참여 기업들은 분야별 역할을 분담해 기술을 검증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기술 검증과 사업 모델 개발을 총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팩 기반의 UBESS를 제작하고, 배터리 진단 및 운영 역량을 활용해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의 사업성과 보급 연계성을 분석하며, 원익피앤이는 충전기 제조 기술을 토대로 설비 운영 및 기술 검증을 맡는다.
참여사들은 충방전 제어 알고리즘과 시스템 신뢰성, 성능 유지 특성, 충전 서비스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실사용 환경에서의 경제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황웅태 현대차·기아 EV에너지전략실장, 주승탁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 EaaS사업담당, 이상훈 현대엔지니어링 자산기획실장, 김철호 원익피앤이 충전기사업부문 개발/생산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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