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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모자란다는데… 1조 베팅한 HD현대중공업의 큰 그림

울산에 대규모 육상용 발전엔진·SMR 전용 공장 신설 폭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비해 시장 선점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9. 10. 15:05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육상용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 신규 공장 건립에 총 1조7222억원을 투자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우선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8336억원을 투입해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약 21만 5천㎡ 부지에 엔진조립·시운전 공장,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이 들어선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가동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24시간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막대한 전력 확보가 글로벌 산업계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주요 설비를 일체화해 안전성이 뛰어나며 탄소 배출이 없는 SMR이 차세대 에너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증설로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 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울산 본 공장은 선박용 엔진에,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 공장은 육상 발전용 엔진에 집중하는 거점별 이원화 전략을 통해 전체 엔진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7.2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인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386억원을 투자한다.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2029년 상반기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 규모는 2050년 150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핵심 설비인 주기기의 경우 아직 제조사에 확정된 물량이 많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SMR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테라파워와의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8월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 등과 차세대 SMR ‘나트륨(Natrium)’ 원자로 상용화를 논의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4월과 8월에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 코반에너지그룹과 각각 대규모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맺고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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