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그룹에 잠재해 있던 경영권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그간 있었던 가족간 분쟁이 창업주 가족 vs. 신동국 회장간 다툼으로 전환하게 됐다. 신 회장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고향후배로 임 회장 사후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 모녀간 vs. 형제간 싸움에서 캐스팅보팅 역할을 해왔다. 신 회장은 애초 모녀편을 지지하다 이후 형제편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재차 4자 연합을 통해 다시 모녀편에 다시 서는 등 그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바 있다.
3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고 임성기 선대회장의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전날 오후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2.5%의 매각 계획을 내놨다. 다음달 주당 4만8000원씩 총 821억원에 나우아비22호펀드에 매각키로 했다.
해당 펀드는 오너 일가 우호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너가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간 갈등 역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매각 지분과 임성기재단, 가현문화재단을 포함하면 오너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1.05%로 높아진다.
여기에 임 대표의 모친 송영숙 회장과 누나 임주현 부회장 모녀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라데팡스(킬링턴유한회사) 보유 지분 9.81%를 합하면 40.86%로 높아진다.
이는 한양정밀화학 지분을 포함한 단일 최대주주 신 회장 측 지분 29.83%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준이다.
임종훈 대표는 이번 매각과 관련 "어머님, 누님과 함께 아버님의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이번 지분 매각이 오너가의 결집에 있음을 밝혔다.
임 대표는 "아버님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지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 누님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 결정이 '한미를 한미답게' 키워가고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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