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사회적책임" vs. 조현상 "가치"..효성家 경영전략

- ‘한 뿌리 다른 미래’ 효성 vs HS효성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비교 분석 - 효성, 10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후·안전' 핵심 리스크 관리 집중 - HS효성, 분가 후 첫 보고서 발간… '가치(value)'경영에 방점

산업 |이재수 기자 | 입력 2026. 06. 30. 14:35
조현준 효성그룹 히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히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효성그룹과 HS효성그룹이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잇따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HS효성은 지난 2024년 7월 효성그룹에서 인적분할(분가)해 이번에 첫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출간했다. 반면 효성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올해로 10번째 보고서이다.

이들 그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효성가 맏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세살 터울의 동생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의 핵심 경영 철학을 비교해 봤다.

조현준 회장이 '사회적책임'을 강조한 반면, 동생 조현상 부회장은 가치(Value)'에 방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비전과 철학에서도 형제그룹간 차이가 돋보인다. 효성은 기존의 ‘효성 웨이(HYOSUNG WAY)’가 보고서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효성 웨이는 '최고', '혁신', '책임', '신뢰'를 핵심 가치로 삼는다. 효성은 이를 통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고객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효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효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

효성의 지속가능경영 방향은 창업정신과 미션의 연장선에 있다. 보고서는 효성이 1966년 동양나일론 설립 이후 소재, 전력 설비, 건설, 화학, 정보통신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기술 기반 역량을 축적해 왔다고 설명한다. 특히 VOC를 통해 시장 변화와 현장 요구를 포착하고, 고객몰입경영과 의사결정 체계에 반영하는 점을 강조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효성은 10년간 축적한 지속가능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와 안전보건이라는 핵심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린경영 비전 고도화,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 VOC 기반 고객몰입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등 기존 체계의 정교화가 핵심이다.

반면 HS효성은 보고서 제목에서부터 '가치(Value)'를 앞세우고 있다. 가치를 기반으로 한 인류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Rooted in Value, Growing together)

HS효성 지속가능경영 표지
HS효성 지속가능경영 표지

HS효성은 과학기술과 집단지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고,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ESG전략 역시 ▲'Growth Value(성장), ▲Shared Value(나눔), ▲Trusted Value(신뢰) 등 3대 축으로 구성했다. Growth Value는 과학기술과 친환경 솔루션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Shared Value는 이해관계자와의 동행, Trusted Value는 글로벌 표준과 투명성을 통한 신뢰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중대성 평가 : 효성 ‘기후변화와 사업장 안전보건’ vs HS효성 ‘5대 통합 이슈’

두 회사의 가장 큰 차이는 중대성 평가 결과에서 나타났다. 효성은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사업장 안전보건을 중요 주제로 선정했다. 117개 이슈를 19개 지속가능성 주제로 통합한 뒤, ESG경영 추진위원회와 이사회 검토를 거쳐 최종 2개 중요 주제를 확정했다. 이는 기후와 안전이라는 핵심 리스크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HS효성은 보다 넓은 범위의 ESG 이슈를 중요 주제로 삼았다. 그룹 차원의 첫 중대성 평가에서 고객만족, 안전보건, 컴플라이언스, 친환경 포트폴리오, 기후변화 대응 등 5개 중요 이슈를 도출했다. 선정된 이슈는 ESG경영위원회와 이사회 심의·승인을 거쳐 확정됐으며, 전사 리스크 관리 체계에 포함해 그룹 차원의 통합 모니터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효성이 기존 사업 기반에서 기후·안전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HS효성은 신설 지주사로서 고객가치, 준법, 친환경 포트폴리오까지 포함한 통합형 ESG 체계를 구축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AI 전략 :효성 VOC 고도화 vs.HS효성 AiHUB 내재화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은 두 회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다만 적용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효성은 고객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는 VOC 체계를 AI와 연계해 고도화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2026년 C-Cube 2.0 통합 VOC 프로세스 구축 방향이 제시됐다. C-Cube 2.0은 통합 데이터와 AI 연계를 통해 고객, 고객의 고객, 경쟁사 관점까지 분석하는 체계로 설명된다.

HS효성은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AiHUB’를 도입했다. AiHUB는 사내 데이터와 생성형 AI 기술을 연계한 통합 플랫폼으로, 문서 작성·번역, 회의록 정리, 문서 검색·분석 등에 활용된다. 특히 외부 공개형 AI 사용에 따른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내 인증과 접근통제가 적용된 플랫폼을 우선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효성이 AI를 고객 중심 의사결정과 VOC 고도화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HS효성은 업무 생산성 향상과 정보보안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겨냥한 전사 플랫폼으로 AI를 내재화하는 모습이다.

사회공헌 : 효성 ‘축적된 연속성’ vs HS효성 ‘새로운 체계 정립’

사회공헌 영역에서도 효성은 기존 활동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효성은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 호국보훈을 3대 테마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가유산 보호, 지역 문화 활성화, 생태 축제 지원, 취약계층 생활 안정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보고서에 담았다. 생물다양성 분야에서는 TNFD 가이드라인의 LEAP 접근법을 참고해 총 2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리스크를 식별하고 있다.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강조해 온 ‘가치, 또 같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공헌 체계를 새롭게 정립했다. 취약계층 자립 지원 프로그램인 Guiding Star,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Giving Tree, 환경보호와 지속가능발전 프로그램인 Shared Planet을 실행 원칙으로 제시했다. 또 그룹사 공동 봉사 플랫폼인 ‘HS효성 가치 또 같이 봉사단’을 발족하며 신설 지주사 차원의 사회공헌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性다양성 : HS효성 여성이사 '0'명..여직원비율은 34.4%로 효성보다 높아

임직원 다양성 지표에서는 서로 다른 과제가 확인된다. 2025년 기준 ㈜효성의 여성 직원 비율은 23.3%였고, 이사회 내 여성 이사는 1명으로 여성 이사 비율은 11.11%였다.

HS효성은 2025년 기준 여성 직원이 66명, 전체 임직원은 192명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약 34.4%로 효성보다 높았다. 다만 HS효성의 이사회는 2025년 기준 남성 7명, 여성 0명으로 구성돼 이사회 다양성 측면에서는 향후 보완 과제가 남아 있다.

효성과 HS효성은 같은 뿌리를 공유하지만 지속가능경영의 방향은 분명히 갈라지고 있다. 효성이 ‘전통의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 관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면, HS효성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앞세워 성장 포트폴리오와 지주사 체계를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따로 또 같이' 독립적인 항해를 시작한 두 그룹이 향후 시장에서 각자의 ESG 전략을 어떻게 증명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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