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선물 위탁증거금률이 각각 48.45%와 37.05%로 상향 조정됐다.
- 자산운용 업계는 주식 대용증거금 납입과 다양한 금융자산 복합 활용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 중이다.
- 투자자 위험 고지에 대해 자산운용사별로 홈페이지 안내 강화나 기존 체계 유지 등 입장이 갈렸다.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 등락 폭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운용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개별주식선물 위탁증거금률이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장내파생상품 증거금률 자료를 보면 SK하이닉스 선물의 위탁증거금률은 4월 정기변경 기준 35.10%, 5월 36.90%에서 최근 48.45%로 상승했다. 삼성전자 선물 역시 같은 기간 33.00%, 36.00%, 37.05%로 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 선물의 증거금률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5월 정기변경 이후 최근까지 SK하이닉스 선물 위탁증거금률은 11.5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개별주식선물 전체 평균 위탁증거금률 상승폭이 1%포인트 미만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위탁증거금률 순위도 5월 기준 개별주식선물 259개 중 88위에서 최근 284개 중 34위로 올라섰다.
위탁증거금률 상승은 선물을 활용해 2배 노출을 만드는 ETF에는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다. 단순 계산상 선물만으로 200% 명목노출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SK하이닉스 선물은 위탁증거금률 48.45%의 두 배인 96.9%에 해당하는 증거금 부담이 발생한다. 삼성전자 선물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74.1% 수준이다. 펀드 자산 상당 부분이 증거금으로 묶일 수 있다는 뜻이다.
증거금 상승 돌파구…운용사마다 다른 대응 전략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최근의 증거금률 상승이 시장 자체의 변동성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주식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증거금률 상승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 확대 과정에서 나타난 높은 변동성과 미결제약정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거금률 인상이라는 동일한 환경 변화를 마주하고 있지만, 운용사들의 세부적인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A 자산운용사는 독자적인 증거금 납입 구조를 통해 대내외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B 자산운용사는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유동성 관리에 방점을 둔다. C 자산운용사 역시 대체 운용 전략을 수립해 시장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자산운용사는 파생상품 거래 시 필요한 선물증거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입하지 않는 구조를 취한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선물증거금을 현금으로 납입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용증거금으로 납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식 덕분에 명목 노출 200%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대용증거금 활용은 현금 유동성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선물증거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입하는 구조라면 증거금률이 오를수록 펀드 내 현금성 자산 확보 부담이 커진다. 반면 보유 주식을 대용증권으로 활용하면 현금 소진 압력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대용증권 평가비율, 담보 인정 범위,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제 증거금 여력은 달라질 수 있다.
A 자산운용사 측은 위탁증거금률이 추가로 인상되더라도 상품의 구조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식 대용납입을 통해 위탁증거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현금 고갈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명목노출 200% 확보의 어려움이 현금으로 증거금을 납입하는 것 대비 현저하게 낮다”고 강조했다.
B 자산운용사는 증거금률 상승이 운용에 즉각적인 제약을 주는 구조는 아니지만,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확대로 주식선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늘어나고 있다. 증거금률이 상승하면 동일한 수준의 선물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 펀드 내 필요한 담보 규모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유동성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과거보다 정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B 자산운용사는 목표 노출, 즉 기초자산 2배 추종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자산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현물, 주식선물, ETF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목표 노출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증거금률 변화만으로 즉시 운용에 제약이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B 자산운용사는 현재 설정되어 있는 증거금률 등이 초기 상품 설계 단계에서 이미 반영되었던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의 증거금률 상승만을 이유로 운용 전략을 변경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과 유동성 환경을 점검하며 가장 효율적인 자산 구성을 유지 중”이라며 “향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는 이번 증거금률 상승 현상을 선물형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 가능한 이슈로 파악했다. 운용 과정에서 리스크를 제어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현금 관리 대책을 집행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증거금 부족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대한 현금 관리를 하면서 ETF, ETN 등의 방안을 찾아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C 자산운용사는 현금 자산 관리 외에도 다각적인 대체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 거래소 요건을 충족하면서 목표 노출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대체 운용 전략을 수립해 둔 상태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거금률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가지 운용전략을 가미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타사 ETF 담을까…비용 우려 vs 효율성 기대
레버리지 노출 확보 수단으로 타 운용사의 ETF를 편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운용사별 판단이 갈렸다. 타 ETF 편입은 증거금 부담을 낮추거나 대규모 설정·환매 시 시장 충격을 줄이는 보완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추가 비용, 추적오차, 포트폴리오 복잡성이라는 부담도 함께 생긴다.
A 자산운용사는 법규상 타사 상품 편입은 가능하지만 현재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용과 추적오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편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복잡한 자산 구조로 인해 오히려 운용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조적으로 B 자산운용사는 타사 ETF 편입을 효율적인 수단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대규모 설정이나 환매 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출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편입 여부는 거래량, 순자산 규모, 유동성, 호가 품질, 거래 비용, 추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타 ETF 편입에는 법정 한도도 고려해야 한다. 공모펀드가 다른 집합투자증권에 투자할 경우 전체 투자 비중과 동일 ETF 편입 비중에 제한이 있다. ETF를 활용한 노출 보완이 가능하더라도 특정 상품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B 자산운용사 측은 이러한 법정 규제 범위 안에서 투자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운용사의 ETF를 장기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는 방식은 지양한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이 안정되거나 유동성이 회복되면 자산 비중은 다시 본래의 모델로 수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단기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자산 배분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C 자산운용사 역시 포트폴리오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타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편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어 자사 전략만으로 목표 노출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 보완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법규상의 한도에서 편입 한도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지는 투자 위험…운용사별 엇갈린 고지 계획
투자자 위험 고지에 대한 운용사별 입장도 현재의 운용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일부 운용사는 기존 안내 체계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고객 채널을 확장해 시장 리스크를 보다 직접적으로 알리겠다는 운용사도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일반 지수형 ETF보다 특정 종목 가격 변동에 더 크게 노출된다. 여기에 선물 증거금률이 상승하면 운용사는 목표 노출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담보와 유동성을 관리해야 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 추적오차, 리밸런싱 비용 증가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A 자산운용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을 감안해 관련 위험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발생할 수 있는 투자 위험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주식 대용납입 방식을 통해 위탁증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투자자 안내는 별개라는 판단이다. 리스크 요인을 명확히 공지해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겠다는 취지다.
반면 B 자산운용사는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위험 고지 강화가 당장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거금률 상승이나 시장 유동성 변화는 일반적인 시장 환경 변화에 해당하며, 현재 추가적인 위험 고지 강화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미 투자설명서를 통해 관련 위험 요인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C 자산운용사는 기존 공시 외에 직접적인 위험 안내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설명서에 위험 요인이 기재되어 있지만 추가적인 채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투자자분들께서 주지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위험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증거금률 자체보다 변동성 확대가 구조적인 변수라고 본다. 선물 증거금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청산기관이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결제이행 위험을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SK하이닉스처럼 위탁증거금률이 50%에 가까워진 종목은 선물만으로 2배 노출을 구현할 때 증거금 부담이 펀드 운용의 핵심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현물, 선물, ETF, ETN, 대용증권, 현금성 자산을 조합해 목표 노출과 유동성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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