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은 단백질 함량 60g 제품을 선출시했다.
- 단백질 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4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 이수정 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불균형을 우려했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음료 한 병으로 성인의 단백질 하루 권장량을 한꺼번에 채울 수 있는 초고함량 제품이 등장했다. 식품업계의 단백질 함량 높이기 경쟁이 가열되는 와중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그 효과에 대한 의문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5월 19일, 올리브영 온라인몰에 단백질 함량 60g인 '테이크핏 익스트림(고소한맛)'을 선출시했다. 450㎖ 한 병에 단백질 60g을 담은 이 제품은 삶은 달걀 10.4개 또는 닭가슴살 약 202g에 해당하는 양으로, 일반 성인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에 맞먹는 수치다.
이렇게 최근 국내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40g 이상 제품 출시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단백질 49g 함유 '하이뮨 울트라 49g 블랙초코'를 출시하며 "운동을 전문적으로 즐기며 고함량 단백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도 지난달 BCAA 7800㎎이 함유된 '셀렉스 프로핏 SPORTS(스포츠) 와일드 초코'(350㎖·45g)를 내놨다. 이 제품은 무설탕·무지방·무콜레스테롤에 락토프리 설계를 적용했다.
유업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그니스의 단백질 간편식 브랜드 랩노쉬도 한 병(400㎖)에 단백질 52g을 담은 '프로틴 드링크 맥스'를 최근 선보이며 고함량 경쟁에 가세했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올프로틴 41g'(350㎖)은 아르기닌·타우린을 포함해 운동 전후 에너지 관리를 겨냥했고, 고소한맛·커피우유맛 2종으로 출시됐다.

오리온 '닥터유PRO(프로) 단백질드링크 40g'은 2024년 7월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병을 돌파했다. 올해 1~4월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같은 업계의 고함량 경쟁에는 시장 성장이라는 배경이 자리한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음용음료(RTD) 단백질 음료 시장 규모는 약 1245억원으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했다. 2020년 세계 17위였던 시장 규모 순위는 지난해 미국·일본·영국·독일에 이어 5위로 뛰어올랐다. 젊은 층은 근육량 증가를, 중장년층은 근육량 유지를 목적으로 단백질 음료를 찾는 수요가 동시에 확산한 결과다.
그러나 이 같은 고함량 제품의 실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단백질은 한 번에 다량을 섭취해도 체내 흡수·이용에 한계가 있어 한 끼에 30~40g을 넘어서면 흡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나 영양학계에서는 일반 성인 기준으로 체중 1㎏당 0.8~2.0g 범위를 하루 적정 단백질 섭취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수정 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최근 단백질 음료나 단백질이 보충된 식재료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쪽으로 영양 성분이 치우치게 된다면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며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를 비율에 맞게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필요상 근육을 키울 필요가 있다면 단백질을 우선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은 굳이 단백질이 보충된 식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적절한 단백질 섭취 방법에 대해 "단백질에는 1일 권장량이 있고, 최대 섭취량을 초과해 먹게 되면 남은 것들은 지방으로 변환되어 저장될 수 있다"며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펩타이드로 분류되고, 더 나아가 아미노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아미노산으로 된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인간은 소화 과정을 통해 장기를 튼튼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