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홀리데이로보틱스가 15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설립 2년여 만에 기업가치가 약 8793억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시드 투자 직후 포스트밸류 775억원과 비교하면 1년 9개월 만에 11.35배로 커진 셈이다. 리벨리온과 엑시나가 시리즈B에서 인정받은 8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시리즈A 단계에서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딥테크 투자시장에서도 이례적인 평가를 받는다.
13일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총 15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지난 10일 마감된 이번 라운드가 국내 스타트업 시리즈A 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휴머노이드 전문기업의 단일 투자 라운드 중 가장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A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스프링캠프가 후속 투자에 나섰다. IMM인베스트먼트와 SL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다성벤처스, 에이티넘캐피탈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신주 27만6413주 발행…포스트밸류 8793억원
시리즈A 라운드의 투자 후 기업가치인 포스트밸류는 약 8793억원으로 추산된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올해 5월 세 차례에 걸쳐 제2종 상환전환우선주(RCPS) 총 27만6413주를 새로 발행했다. 이번 조달액 1550억원을 해당 신주 물량으로 나누면 1주당 발행가격은 약 56만755원이다.
현재 홀리데이로보틱스의 총발행주식 수는 보통주 100만주와 시드 투자 당시 발행된 RCPS 29만1665주, 이번 시리즈A에서 발행된 제2종 RCPS 27만6413주를 합친 1568078주다. 주당 발행가격을 총발행주식 수에 적용하면 포스트밸류는 약 8793억원으로 산출된다. 이번 투자금 1550억원을 제외한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는 약 7243억원이다. 시리즈A 투자자들이 새로 취득한 주식은 투자 후 총발행주식의 17.63%에 해당한다.
홀리데이로보틱스가 확보한 몸값은 국내 대표 AI 딥테크 기업들이 시리즈B에서 인정받은 수준과 유사하거나 이를 상회한다.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은 2024년 16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약 8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홀리데이로보틱스의 포스트밸류 8793억원과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CXL 기반 메모리 제어 반도체를 개발하는 엑시나도 올해 시리즈B에서 약 2020억원(1억3500만달러)을 조달하며 약 8000억원(5억7000만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홀리데이로보틱스의 가치가 엑시나보다 800억원가량 높다.
생성형 AI 기업 업스테이지는 2024년 시리즈B에서 1000억원을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가 약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최근 87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반도체 팹리스 보스반도체의 포스트밸류는 약 2998억원이다. 홀리데이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같은 시리즈A 단계인 보스반도체와 비교하면 2.93배에 달한다.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과 매출 확대에 앞서 8000억원대 몸값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설립 초기와 비교하면 기업가치 상승 속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4년 3월 설립된 홀리데이로보틱스는 같은 해 7~8월 총 17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인터베스트, 스프링캠프, 제로원벤처스 등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발행된 RCPS 29만1665주를 기준으로 역산한 주당 발행가격은 약 6만원, 포스트밸류는 약 775억원이었다. 투자금 175억원을 제외한 프리밸류는 약 600억원이며, 시드 투자자가 취득한 신주 지분율은 22.58%였다.
시드에서 시리즈A까지 주당 발행가격은 9.35배 상승했으며 전체 주식 수 확대로 포스트밸류는 11.35배 급증했다.
1550억원 베팅, 하반기 양산으로 증명해야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홀리데이로보틱스의 다음 과제는 상용화 성과 증명이다. 투자금은 휴머노이드 로봇 프라이데이의 양산 체계 고도화와 연구개발 인력 확충에 투입된다. 프라이데이는 키 176cm, 무게 115kg의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머리와 팔, 손, 허리, 바퀴 등에 총 64개의 자유도(DoF)를 갖췄다. 현재 자동차와 반도체, 물류 분야의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비공개 기술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는 “먼저 제조 현장에서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휴머노이드의 실질적인 효용을 입증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톱10 로보틱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실제 산업 현장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6년 연간 100대, 2027년 연간 1000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0대 이상의 제조 인프라를 구축해 제품 가격을 약 1억원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현재 약 50명 수준인 연구개발 인력도 100명 이상으로 늘린다. 제조용 휴머노이드의 실질적인 현장 투입과 유료 공급계약 전환을 통해 높은 몸값을 증명하는 일이 향후 기업가치 유지의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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