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제약 유증

⑤ 항서제약 리스크가 띄운 유증…소액주주 울린 '정보 비대칭'

간암 신약 FDA 허가 불발 핵심, 중국 파트너사 제조시설 HLB제약 자체 설비 투자 유상증자 명분 강화하는 요인 정보 통제는 위험, 4월 실사 누락부터 호재 8일 지연

증권 |안효건 기자,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7. 16. 07:20
HLB그룹.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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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안효건, 김나연 기자| HLB 간암 신약 미국 허가 불발이 HLB제약 유상증자 등에 명암으로 작동하는 모습이다. 중국 파트너사 의존이 자체 설비 필요성과 정보 통제 불능 상황을 동시에 표출하면서다.

중국에서 날아든 냉온탕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HLB제약 주가는 상한가(8580원) 마감했다. 지난 14일 앞선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마치고 반등한 뒤 추가 상승이다. 신약 미국 허가 불발을 낳은 중국 파트너 항서제약 관련 악재와 호재가 잇따라 변동장을 연출했다.

HLB는 지난 10일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획득 실패를 공식 발표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항서제약 제조시설이다. HLB는 항서제약 원료의약품 시설에 대해 FDA 일반 cGMP 실사 결함 사항이 있었다고 알렸다. 리보세라닙 자체 약효 등 결함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5일 뒤 HLB는 해당 문제가 FDA 자발적 개선 권고 조치(VAI)로 끝났다고 공지했다. 캄렐리주맙 관련 지난 CRL 보완 요구 사항도 특별 이슈 없이 검토 종료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과정은 중국 항서제약에 대한 HLB 신약 가치, 나아가 기업가치 종속성을 노출했다. 항서제약 신약과 시설 없이는 HLB 신약도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점이 첫 번째다. 무엇보다 소통 측면에서 HLB는 사실상 통제력을 상실했다.

항서제약은 지난 4월 진행한 FDA 실사를 HLB 측에 공유하지 않았다. CRL 수령이 있었던 이달에야 HLB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정보 공유 의무 없음”이 항서제약 측 입장으로 알려졌다. HLB 측이 주주들 앞에서 “처음에는 저희도 상당히 화가 났다”고 반응했을 정도다.

반대로 HLB 정보 공유는 항서제약이 우선이었다. HLB 측은 “항서제약 동의 없이 정보를 공개하면 파트너십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며 “중국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먼저 보도해 항서제약이 공개를 용인한 것으로 판단했고 그 시점에 맞춰 회사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명분과 정보 비대칭 명암

항서제약 종속 구조는 현재 HLB제약 유상증자 당위성을 키운다. HLB제약은 현재 신공장 신축 등을 위해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CRL 이후 리보세라닙 생산을 HLB제약이 조기에 넘겨 받기 위해 생산설비 구축용 증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사태로 생산 전략 논의를 재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 이상 판매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동일한 제조시설 리스크를 반복해 안고 갈 수는 없다”는 게 HLB 입장이다.

유상증자 명분과 함께 정보 비대칭 위험도 커졌다. HLB그룹은 CRL 발부 직전인 지난 5일 리보세라닙 시설 문제를 인지했다. 이후 7일 캄렐리주맙 실사 결론을 받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 리보세라닙 CRL을 수령했고 10일 공시했다. 리보세라닙 CRL 사유 관련 결과는 14일 인지해 다음 날 알렸다. 이때 지난 7일 인지한 캄렐리주맙 관련 사항을 함께 공개했다.

주주들은 이 시간 차에 주목하고 있다. 7일 인지한 캄렐리주맙 소식을 일찍이 공개했다면 연속 하한가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해당 캄렐리주맙 소식을 자율공시할 수 있었는데도 여전히 미공시 상태다. 해당 정보는 신약 승인 불확실성 일부 해소를 의미하는 중대한 투자 판단 정보이자 호재성 지표다. 실제 캄렐리주맙 보도가 나온 14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해 회사가 이를 확인한 15일 상한가가 이어졌다.

회사가 캄렐리주맙 관련 사항을 공시하지 않는 동안 회사 밖 창구로 정보가 새 나갔다. 중국 매체 선행 보도 이후 국내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회사 측 공식화가 마지막이었다. 정보가 회사 밖 창구에서 언론까지 닿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투자자를 거쳤는지는 사실상 파악 불가능이다. 자본시장법 '정보의 적시성 및 평등성' 원칙에 따른 금융당국 정보 매매 방지가 작동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보 비대칭 상태에서 공포 매도한 일반 소액주주는 회복 불능 확정 손실을 입었다. 여러 주주들은 소통 문제를 거듭 지적하고 있다. 회사 측에도 과거 HLB펩 인수 사실 발표 지연을 비롯해 추상적 공시 문제도 거론하며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진양곤은 수혜 가능성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주가 급락과 회복으로 인한 최대수혜자일 수 있다. HLB제약 유상증자 발행가와 신주인수권 가격 차이가 급격히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1차 발행가는 산정일 직전 1개월·1주일·최근일 주가를 토대로 가장 낮은 기준주가를 적용한다. 이틀간 하한가와 이후 상한가에 상방이 막힌 주가가 발행가를 끌어내리는 구조다. 항서제약 탈종속화 씨앗 격인 유증 조달금 역시 당초 목표인 1200억원에서 미달할 공산이 크다.

최대주주 HLB생명과학과 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행사할 신주인수권 가격은 발행가와 반대다. 이들은 신주인수권 대량 처분으로 유증 청약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처분 당시 주가에 발행가가 크게 미달하면 그 차액만큼 신주인수권 가치는 올라간다.

이는 HLB생명과학과 진 회장에게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는 자금이다. HLB생명과학은 대규모 적자로 상장 유지를 걱정하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상태다. 진 회장에는 주식담보대출 위험이 여전하다. 이들이 캄렐리주맙 호재를 신속히 공개했다면 신주인수권 차액을 얻을 가능성은 비교적 줄어든다.

HLB 관계자는 자율공시 미진행과 관련해 “HLB나 엘레바가 아닌 항서제약에 전달된 제조시설 실사 종료 서한으로 HLB가 직접 공시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관련 규정상 신약 허가와 관련해서는 CRL 수령, 재제출, 최종 승인 등 주요 절차가 공시 대상이며 개별 제조시설 실사 결과는 통상적인 공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주인수권 차액 발생 가능성과 그 용처 등에 대해서는 “향후 주가와 유증 발행가, 청약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사안으로 현 시점에서 매각 차익 발생 여부나 구체적인 사용 계획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관련 의사결정을 확정한 뒤 공시가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면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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