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임협 타결 뒤 6만명 대로 추락

과반 노조 지위 유지에 '빨간 불'…2·3대 노조 조합원 수는 증가

산업 |황태규 기자 | 입력 2026. 05. 28. 15:00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조합원 수가 빠르게 줄면서 과반 노조 지위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6만8840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10시 기준 6만9575명에서 불과 4시간 만에 700명 이상 추가 이탈했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조합원 수가 7만6000명을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점 대비 7000명 이상이 빠져나갔다.

(사진=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사진=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이탈의 중심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이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만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 포함되면서 사업부 간 형평성 논란이 거세졌고,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직원들의 반발이 탈퇴 행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과반 노조 지위 상실 우려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노조 및 법적 근로자대표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안정적으로 해당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4500명 선을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반 지위가 무너질 경우 사측과의 교섭 주도권과 법적 정당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2·3대 노조는 세를 빠르게 불리고 있다. DS·DX 부문 직원이 함께 가입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2만403명으로, 지난 20일 1만6000명 수준에서 일주일 새 약 5000명이 늘었다. 동행노조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1만6290명으로, 불과 1주일 전 2600명대에서 6배 넘게 폭증했다.

노조별 찬반투표 결과는 사업부 간 온도차를 그대로 보여줬다. 전날 종료된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초기업노조 찬성률은 80.6%에 달했지만,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전삼노는 21.1%에 그쳤다. 동행노조가 자체 진행한 투표에서도 반대 8909표, 찬성 47표로 압도적 반대 의사가 확인됐다. 초기업노조의 높은 찬성률에 힘입어 잠정합의안은 최종 찬성률 73.7%로 가결됐고,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위기가 고조되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향 안내' 공지를 통해 수습 방안을 내놨다. DS·DX 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전환하고, 각 부문 집행부를 DS 5명·DX 3명으로 나눠 독립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겠다"라며 "6월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공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음 교섭에는 이번 교섭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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