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전세사기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던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전·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연립·다세대주택으로 매매 및 임대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63%를 넘어선 만큼, 시장 회복이 전세보다 월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26일 ‘2026년 1분기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 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건을 넘어섰고, 거래금액도 4조원을 웃돌았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전세와 월세 거래가 모두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매거래량 1만201건…2022년 2분기 이후 최대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2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분기 1만986건 이후 최대치다. 직전 분기 8741건과 비교하면 16.7% 증가했고, 전년 동기 6864건보다는 48.6% 늘었다. 월별로는 1월 3580건, 2월 2894건, 3월 3727건을 기록해 2월 일시 감소 후 3월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거래금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거래금액은 4조3261억원으로 전분기 3조7023억원 대비 16.8% 늘었다. 전년 동기 2조6069억원과 비교하면 65.9% 증가한 수치다. 월별 거래금액은 1월 1조5632억원에서 2월 1조2417억원으로 감소한 뒤 3월 1조521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19곳에서 직전 분기 대비 매매거래량이 늘었다. 거래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노원구로 166건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3.7% 증가했다. 이어 성북구 438건, 51.6%, 은평구 830건, 41.4%, 강서구 741건, 40.3%, 동작구 652건, 34.2%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이 줄어든 지역은 강남구 270건, -17.2%, 마포구 390건, -16.3%, 서초구 403건, -2.7%, 용산구 251건, -1.2%, 양천구 593건, -0.7%, 중랑구 423건, -0.5% 등 6곳이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성북구는 18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9.8% 증가했고, 노원구는 474억원으로 60.7% 늘었다. 은평구 2481억원, 42.4%, 강서구 1833억원, 39.4%, 동작구 3309억원, 37.2%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21곳에서 거래금액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반면, 마포구 1791억원, -19.4%, 강남구 1931억원, -17.7%, 중랑구 1370억원, -6.7%, 양천구 1821억원, -3.8% 등 4곳은 하락했다.
재고주택 대비 실제 매매거래량 수준을 뜻하는 거래회전율은 동작구가 1.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진구 1.65%, 영등포구 1.45%, 성동구 1.41%, 양천구 1.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거래 3만7764건…전분기 대비 14.2% 증가

임대차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3만7764건으로 직전 분기 3만3076건보다 14.2%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은 1만2255건에서 1만3798건으로 12.6%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2만821건에서 2만3966건으로 15.1% 증가했다. 전세와 월세 모두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월세 증가폭이 더 컸다.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3.5%에 달했다. 전세사기 이후 전세 선호가 약해지고, 보증금 부담을 낮춘 월세·반전세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월세 유형별로는 준월세 비중이 54.2%로 가장 높았다. 준전세는 36.1%, 순수월세는 9.7%를 차지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준전세가 7325건에서 8651건으로 18.1% 증가했다. 준월세는 1만1352건에서 1만2988건으로 14.4%, 순수월세는 2144건에서 2327건으로 8.5% 늘어나 모든 월세 유형에서 거래가 증가했다.
자치구별 전세 거래량은 송파구가 14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포구 954건, 용산구 927건, 광진구 915건, 서초구 861건 순이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금천구 35.8%, 관악구 34.0%, 중랑구 26.5%, 서대문구 22.3% 등을 포함해 22개 구에서 전세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면 동대문구 -3.1%, 종로구 -2.6%, 동작구 -0.5% 등 3곳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개 구에서 0.9~17.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용산구로 17.9% 늘었다. 나머지 12개 구는 도봉구 -0.4%에서 영등포구 -16.0%까지 감소폭을 보였다.
월세 거래량 역시 송파구가 33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 1585건, 광진구 1498건, 강남구 1422건, 강동구 1392건 순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곳은 노원구 -4.5%가 유일했다. 나머지 24개 구는 영등포구 3.6%에서 성동구 37.7%까지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중구 -4.3%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월세 거래량이 늘었다. 강북구 46.1%, 금천구 38.3%, 서대문구 36.4%, 용산구 31.3%, 성동구 29.4%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세 보증금도 상승…3.3㎡당 평균 2113만원
임대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전용면적 3.3㎡당 전세 평균 보증금은 2113만원으로 직전 분기 2091만원보다 1.1%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79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월세 유형별 보증금도 모두 상승했다. 준전세 평균 보증금은 1854만원으로 직전 분기 1841만원보다 0.7% 올랐다. 자치구 중에서는 영등포구가 251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준월세 평균 보증금은 367만원으로 전분기 357만원 대비 2.8% 상승했다. 강동구가 평균 461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월세 평균 보증금은 80만원으로 직전 분기 70만원보다 13.9% 올라 임대차 유형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성동구가 평균 11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평균 전세가율은 56.6%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뜻한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가 8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서구 76.6%, 금천구 70.3%, 종로구 65.6% 순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근접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했을 때 적용되는 전월세전환율은 1분기 평균 5.5%였다. 노원구가 6.5%로 가장 높았고, 서대문구 6.3%, 동대문구와 마포구가 각각 6.0%로 뒤를 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2026년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모두 전분기보다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며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3%를 넘어선 가운데 전·월세 모든 유형에서 거래량이 함께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 대비 낮은 가격 부담과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 부담이 연립·다세대주택 수요로 일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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