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이 20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에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노조)는 예정대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19일 오후 10시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20일 오전 10시 협상이 재개된 뒤에도 사측은 오전 11시까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낮에 중노위가 재차 조정안 수락을 촉구했지만, 사측은 수락 여부를 끝내 유보하며 서명하지 않았고 사후조정은 불성립 처리됐다.
최승호 노조 위원장은 "사측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절차가 종료됐다"며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막판까지 좁혀지지 않은 쟁점은 반도체(DS) 부문 적자 사업부의 성과급 배분 기준이었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DS 부문 전체가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30%는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고 요구했다. DS 부문 임직원 7만8천여 명 가운데 적자 사업부인 비메모리 소속이 약 2만 명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아우르는 요구가 불가피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사측은 이 방식을 그대로 수용하면 적자 사업부 임직원도 연간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며 맞섰다. 사측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 훼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적자 사업부 보상을 줄이는 대신 전체 성과급 규모를 확대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정부도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는 "사후조정 결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종 시한 전이라도 한국 경제에 미칠 우려를 고려해 마지막까지 노사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경의 노동부 대변인은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대원칙"이라면서도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성급한 단계"라고 말했다. 정부는 파업 시 노사 추가 조정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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