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DX 솔직히 못 해 먹겠네요."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이 전일(18일) 오후 6시 58분, 조합 텔레그램 소통방에 흘린 이 한마디가 업계에 알려지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 위원장은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봅시다. 전삼노, 동행 좀 너무하네요. DX 솔직히 못 해 먹겠네요"라고 썼다가 약 24분 뒤 "6시 50분경에 집행부에 하소연 글 잘못 올려 죄송합니다. 오늘 교섭은 종료, 내일 재개 예정입니다"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발언의 배경엔 전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 회의장 앞에서 벌어진 공개 충돌이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동행노조 관계자들은 회의장으로 향하는 최 위원장을 향해 전삼노·동행노조 측이 주장하는 "완제품(DX)부문 5만 명의 목소리를 분명히 반영해달라"고 요구하며 공개 항의에 나섰다.
동행노조 백순안 정책기획국장은 "저희 공문을 계속 무시하셔서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직접 따졌고, 최 위원장은 "같이 교섭을 진행한 건데 지금 바꾸기는 어렵다"고 맞받아쳤다.
교섭 주체·성과배분 모두 DS에 유리... 내부 갈등 불가피
DX(디바이스경험·모바일)부문이 반발하는 이유는 현재 교섭 구조 자체에 있다. 교섭을 주도하는 초기업노조 조합원 대다수가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 소속인 데다, 논의 자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DS부문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DX부문 직원들은 사실상 교섭 테이블에서 밀려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DS부문 수익성이 급증하는 반면, DX부문은 글로벌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상대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과를 낸 사업부가 더 가져가야 한다"는 DS부문 논리와 "전사 차원의 공동 기여를 반영해야 한다"는 DX부문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런 갈등에서 다시 떠오른 쟁점이 성과급 재원의 '부문·사업부 배분 비율'이다.
노조는 전체 성과급 재원을 부문 공통 70% 대 사업부별 30%로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추가 지급할 성과급에 한해 부문 공통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 내부에서도 격차는 존재하다. 노조 요구대로 DS부문 전체를 하나의 성과급 체계로 묶을 경우 메모리는 6억원 수준, 비메모리 사업부는 3억~4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사측은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1억원 미만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원 규모를 둘러싼 노사 입장 차도 여전히 크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제도화할 것을 고수하는 반면,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안을 제시했다.
배분 비율과 재원 규모 모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노위에서 2차 조정을 다시 시작했다. 회의는 오후 7시까지 예정돼 있지만, 논의가 길어지면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차 사후조정 역시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에 마무리된 전례가 있다.
평균 월급 1200만... 성과급 반영되면 앞자리 바껴
한편, 이날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올해 1분기 평균 보수가 약 3600만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1200만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한국CXO연구소는 과거 삼성전자 1분기 보고서에서 '성격별 비용상 급여'와 '임직원 급여 총액' 간 비율이 76~85.5% 수준으로 일정한 흐름을 보였고, 올해 1분기 성격별 비용상 급여가 5조6032억원인 점을 토대로 1분기 임직원 급여 총액이 4조2584억~4조7907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소는 여기에 1분기 삼성전자 국민연금 가입 기준 평균 직원 수 12만5580명을 적용해 1분기 임직원 평균 보수를 3391만~3815만원으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월평균으로는 1130만~1270만원이다.
또 같은 방식으로 추산한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보수는 2707만~3046만원이었고, 이를 고려하면 올해 1분기 평균 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넘게 올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는 월급보다 성과급 영향력이 큰 회사"라며 "성과급까지 반영되면 연간 보수는 앞자리가 달라질 정도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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