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디코드

'매장 수 vs 수익성' 베이커리 양강의 서로 다른 확장 전략

파리바게뜨, 15개국 720개 이상 출점...2021년 435개에서 60% 성장 뚜레쥬르, 9개국 580여 매장...미국 법인, 설립 이후 8년 연속 흑자

산업 |황태규 기자 | 2026. 5. 6.
세 줄 요약
  • 파리바게뜨는 2026년 기준 15개국 720개 매장을 확보해 규모 면에서 뚜레쥬르를 압도했다.
  • SPC그룹은 미국에 2억 800만 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착공했으며 2027년 가동을 시작한다.
  • CJ푸드빌 미국 법인은 2025년 매출 1946억 원을 기록하며 8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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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K-베이커리’ 양강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국내 시장 확대보다 해외로 그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포화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파리바게뜨는 국내 3400여 개 매장을 정점으로 해 사실상 출점을 멈췄고, 뚜레쥬르도 국내 점포 수 역시 1300여 개 수준을 수년째 유지 중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에 편의점·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

해외로 향하는 두 베이커리 회사의 차별화된 방향성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파리바게뜨가 출점 속도와 진출 국가 수 확대에 방점을 찍는 사이, 뚜레쥬르는 매장당 수익성을 먼저 챙기는 노선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파리바게뜨, 늦은 출발에도 숫자는 압도적

현재 해외 규모는 파리바게뜨가 압도한다. 이 회사는 2026년 기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 등 15개국에서 72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뚜레쥬르는 9개국 580여 개다.

해외로 먼저 진출한 건 뚜레쥬르였다. 뚜레쥬르는 2004년 5월,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해외 1호점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같은 해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냈고, 미국 진출은 2005년이었다.

하지만 이후 파리바게뜨는 공격적으로 나라 수와 매장 수를 불렸다. 해외 매장은 2021년 435개에서 4년 만에 60% 넘게 늘었다. 미국에서만 지난해 77개를 신규 오픈해 현재 285개를 운영 중이며, 올해 북미 4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기반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에 총 2억800만달러(약 2900억원)를 투입해 제빵공장을 착공했으며, 2027년 1차 가동을 시작으로 2029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반대로 속도보다 내실을 우선했다. 미국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각 국가별 특성·소비력·트렌드를 면밀히 따져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 내 매장 수는 170여 개로 파리바게뜨(285개)에 크게 못 미친다.

매장별 수익성은 뚜레쥬르가 높아 

이처럼 해외 진출 매장 숫자만 보면 파리바게뜨의 완승 같지만, 수익성을 따져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2025년 194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법인 합산으로는 2782억원으로 31% 늘었다.  

특히 CJ푸드빌 미국 법인은 2018년 이후 8년 연속 순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파리바게뜨 미국 법인은 설립 이래 누적 순손실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더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 구조에서는 뚜레쥬르가 한참 앞서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차이의 배경으로 선별적 출점 방식을 꼽는다. 뚜레주르가 대형 핵심 상권 중심으로 입지를 까다롭게 고른 결과, 매장당 수익성이 높게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의 한 뚜레쥬르 매장은 바로 옆 스타벅스 매출의 두 배를 기록할 만큼 현지 흡인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동남아에서도 같은 기조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7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며,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더욱 확장하기에는 시장이 포화 상태"라며 "해외에서의 확장이 중요하고, 뚜레쥬르는 출점부터 해당 매장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면밀히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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