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시비로 번지는 삼성전자 노사 불화...어디까지 가려고

전삼노, '해피데이' 운영 후퇴·임원 주차 알박기 공론화 5월 총파업 앞두고 성과급 교섭 교착에 복지 갈등까지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임직원 복지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잇달아 복지 관련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성과급 협상 교착 국면에 또 다른 갈등이 더해지는 모습이다.

전삼노는 지난 3일 '임직원 복지 후퇴 및 해피데이 운영 방식 개선 촉구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개했다.

해피데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사내 가족 초청 행사로, 가족들에게 임직원의 일터를 소개하는 소통의 장으로 기획됐다.

전삼노는 이 제도의 운영 방식이 후퇴했다며 추첨제가 아닌 ‘보편적 복지’, 일방적 날짜 지정 중단 및 기존 사내 초청 행사의 원칙적 병행 등 개선을 요구했다.

나흘 뒤인 7일에는 '아이들 유치원 자리까지? 임원 전용 주차 알박기 의전 실태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전삼노는 사내 유치원 등하원 시 사용하는 주차장의 절반을 임원 전용으로 미리 맡아두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직원들이 주차 공간이 없는 와중에 주차요원들은 임원들의 라바콘을 치워주는 ‘의전’에 동원되었다는 것이다.

공지 말미에는 경영진에 대한 현장 직원들의 분노가 가득 차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삼노는 앞서 '경영진은 수십억 상여 잔치, 현장은 꺼진 불빛과 잘려 나간 복지뿐인가'라는 제목의 규탄문도 게시한 바 있다. 해당 규탄문 역시 노사 간 처우 격차에 대한 불만이 집약된 문건이다.

이 같은 노조의 불만은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교섭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공개됐다. 삼성전자 내 3개 노조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3월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 조합원 8만9874명 중 6만6019명이 참여한 가운데 93.1%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기본급 인상률 7%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과의 협상은 3월 19일 결렬됐고, 중앙노동위원회도 4월 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사측은 집중 교섭 당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투입하고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등의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성과급 상한의 영구 폐지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4월 7일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노조는 요구 수위를 더욱 높여,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인 약 40조500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성과급 교섭과 별개로 해피데이 운영 방식, 임원 주차 의전 등 일상 복지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은 5월 파업을 앞두고 조합원의 결집과 사측 압박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이달 23일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조합원 집회를 열고, 이후에도 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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