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음은 바이오로직스...5월에 맞춰진 삼성의 '파업 시계'

생산 라인 멈출 시 납기 지연 우려 "글로벌 이미지 하락 필연적" 5월 파업은 삼성전자도...노사 불신, 그룹 차원 과제로 떠올라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노동조합 파업이 가시권에 들며 그룹 내 노사관계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30분 현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5% 넘는 급락세(-5.11%)를 보이며 15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체 시황 영향도 있지만 전날인 29일 저녁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 95%가 넘는 참여율 속 압도적 찬성(95.52%)으로 쟁의권이 확정된 여파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DMO) 분야 선두 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빅파마의 대규모 수주 소식과 15조원 규모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업황이 불안한 반도체 업계 주요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9일 노조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불안감이 확산했다. 노사 13차례 교섭과 2차 조정 결렬 끝에 도출된 이 결정은 5월 창사 최초 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파업 현실화 시…바이오 특성상 '치명타' 

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특성상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CDMO는 바이오의약품의 세포 배양·정제 공정이 핵심인데, 이 과정은 수개월~1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춰 배양 중단 시 억대 가치의 세포 배치를 폐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재시작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납기 지연이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외 사업 비중에서 해외 매출은 압도적인 97%를 차지하고 있다. 로슈와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 고객들이 생산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고객 이탈 역시 리스크로 떠오른다.  

파업 리스크 노출은 신규·기존 수주 이탈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이 이동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로 리스크'를 중시하는 업계 특성상, 글로벌 평판 회복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품질 리스크를 중시하지만, 계약은 다년 계약으로 이뤄지는 만큼 즉각 계약 해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로 인한 평판 하락은 확실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노조 파업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임금 협상(2024년)은 쟁의 없이 타결됐으나, 이번엔 임금 14%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 및 개선, 평가·인사 제도 공동협의권 도입, 현장 작업환경·교대 근무제 개선, 단체협약 시 노조 사전동의제 등을 요구하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노조는 특히 “성과급을 회사 재량으로 일방 결정하지 말고, 이익공유 모델로 전환하라”는 요구를 주요 쟁점으로 내세웠다.

사측은 “성과급은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 글로벌 경쟁력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경영판단 영역”며 선을 긋고 있다. 또한, 인사·평가 등 핵심 경영 프로세스의 공동결정은 경영 자율성 침해 및 글로벌 고객사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좌)과 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삼성그룹 전체 '노사 위기'…전자도 5월 파업 앞둬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18일 쟁의투표 93.1% 찬성으로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 성과급 산정 방식의 전면 투명화, 복지포인트 및 휴가 제도 개선, 조직 평가 시 노조 참여 보장, 노조활동 시간 확대 및 전임자 확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사측은 “성과급 제도는 글로벌 경기 상황과 반도체 업황 변동을 반영해야 하며, 일괄 인상은 현 상황에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노조의 경영협의권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이중 경영 구조’를 초래하고, 해외 투자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삼성 입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주력 2개 관계사에서 파업 리스크가 확대되는게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2020년 '뉴 삼성'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를 반도체·인공지능(AI)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본격 시행된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쟁의행위 합법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파업 시 사용자 측 배상 청구를 사실상 차단하는 내용으로, 산업계 전반에 장기 파업이나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노사 불신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으며, 5월 동시다발 파업 현실화 시 그룹 매출·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언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