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돌릴 연료도 없는데”…탄소배출권까지 이중고 겹친 철강업

탄소배출권 가격 톤당 1만 7000원…60% 이상 급등 전기료 인상 여파 커진 마당에 배출권까지 겹악재

산업 | 김종현 기자 |입력
세 줄 요약
  • 탄소배출권 가격은 톤당 1만 7000원으로 전년 대비 67.2% 급등했다.
  • 정부는 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상향해 기업 부담을 늘린다.
  • 아시아 LNG 가격은 중동 전쟁 여파로 MMBTU당 25.4달러까지 137% 치솟았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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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급등하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가뜩이나 고전 중인 철강업계에 또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의 유상할당 비중 확대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철강업계에 원가 상승이라는 또다른 악재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한국 할당 배출권을 뜻하는 KAU25 가격은 1톤(t)당 1만 7000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 1만 400원 대비 67.2% 증가했다.

지난 3월 초까지 1만 3000원대를 기록하던 KAU25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본격화한 후 상승 추세를 타는 중이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일정 기간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정부가 설정한 배출 허용량 내에서 배출권을 할당받거나, 남거나 부족한 양을 시장서 거래할 수 있다.

여수 국가화학산업단지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여수 국가화학산업단지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정부 ‘유상 제공 배출권’ 할당량 25%로 확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올해 시행된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이 거론된다. 기존 10% 수준이던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비중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25%까지 상향조정하는 안이다. 이는 다시 말해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배출권 할당량을 전체의 90%서 75%까지 줄인다는 의미다. 기업이 배출 탄소양을 줄이지 못하면 부족분을 시장에서 비용을 지불하며 사와야 한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도 배출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석탄 발전 가동률이 높아졌다. 이는 탄소 배출량 증가와 배출권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LNG 등 연료 가격 급등에 전기료 인상 압박 커져

탄소 다소비(多消費) 산업인 철강업계는 직격탄(直擊彈)을 맞을 전망이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전기 요금 인상 우려가 커진 마당에 배출권 가격 급등까지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담아 옮기는 차량)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담아 옮기는 차량)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제철

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 에너지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생산 시설 파괴를 이유로 공급 계약 이행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기업들이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지의 LNG 수요를 늘렸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백만 영국 열량 단위(MMBT)당 25.4달러로 미국-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 10.7달러보다 137%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일 한때 메가와트시(MWh)당 61.7유로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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