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씨에스 김창식 대표이사 등 4명은 1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 경찰은 지씨에스가 매출 15억7674만원을 과대 계상했다고 조사했다.
- 경찰은 김창식 대표이사가 25억5336만원의 회사 손해를 유발한 부실 자산을 고가 매입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가나필' 등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로 이름을 알리며 2년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주식회사 지씨에스(GCS) 경영진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말 지씨에스의 김창식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와 외부감사인 등 4명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위반 등 다수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상장 전 190억 유치한 지씨에스
지씨에스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에서 주목받는 비상장 기업 중 하나였다. 지난 2023년 4월, 지씨에스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비엔더블유인베스트먼트 등 총 4곳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19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회사 설립 이래 첫 외부 투자 유치였으며, 당시 시장에서 평가받은 지씨에스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에 달했다. 2011년 설립되어 미용 리프팅 실과 폴리엘락틱산(PLLA) 성분의 필러 등을 주력으로 삼아온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였다.
당시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지씨에스는 2024년 코스닥 시장 상장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각각 상장주관사와 법률 자문사로 선정했다.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무기는 지씨에스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였다. 회사는 2022년 결산 기준으로 매출액 262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고 시장에 알렸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무려 83%나 급증한 수치였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6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성과였다. 이러한 재무 지표는 지씨에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충분한 체력을 갖추었다는 강력한 근거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자문사들의 상장실사 단계에서부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고 지씨에스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고소가 이어졌다. 경찰 수사 결과 이러한 실적표도 경영진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창식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는 2022년도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사 제품의 수출 단가를 허위로 부풀리는 수법을 동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2월 'NUTRIEX'사에 미용 필러 제품인 'ELLEVA V'를 수출하면서 실제 단가가 55달러임에도 175.5달러인 것처럼 수출면장의 단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단일 수출 건에서만 약 7억1900만원이었던 실제 매출액이 22억9600만원으로 둔갑했다. 수출 신고 가격이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회사의 2022년 매출 및 영업이익은 실제보다 15억7674만원 과대 계상되었다.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감시해야 할 외부감사인 대현 회계법인 역시 이러한 분식회계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송치되었다.
지씨에스 2·3대 주주의 형사고소로 조사 진행돼
경찰은 지씨에스의 비리가 대표이사의 사익 편취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12월, 지씨에스는 투자자 A씨에게 1주당 1만원의 전환가액으로 제1회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김창식 대표는 또 다른 투자자 B씨와 6억원 상당의 제2회 전환사채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전환가액을 전일 대비 절반도 안 되는 1주당 4500원으로 설정했다. B씨는 이듬해 이 사채를 행사하여 13만3333주를 취득했고, 이로 인해 회사에는 7억3333만원에 달하는 재산상 손해가 발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의 자금을 동원해 경제적 가치가 없는 부실 자산을 고가에 매입하는 배임 행위도 조사됐다. 2022년 6월과 10월, 김창식 대표는 지씨에스가 미호홀딩스로부터 씨케이엑소젠 주식과 미호홀딩스 자체 전환사채를 각각 고가에 사들이도록 지시했다. 당시 씨케이엑소젠은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어 1주당 10만원의 거래 가치가 없었고, 미호홀딩스의 25억원짜리 전환사채 역시 법원의 감정결과 실제 가치는 1억3500만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치가 낮은 자산을 높은 가격에 취득하게 함으로써 회사는 25억5336만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를 입혔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김창식 대표의 개인 빚을 회삿돈으로 탕감한 혐의도 있다. 김 대표는 2021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인 지씨에스로부터 개인적으로 13억원을 차용하여 자신의 명의수탁자에게 배정된 실권주의 납입대금으로 사용했다. 이후 그는 20221년 12월까지 실권주를 매각하여 차익을 취하고 매각대금으로 10억원을 갚았다. 3억원의 변제금이 부족하자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팩스' 주식 1만5000주를 회사에 대물변제로 넘겨 빚을 갚았다. 문제는 '팩스'라는 회사가 2021년 기준 순손실만 20억원이 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아무런 경제적 가치가 없었고, 대물변제 직후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번 혐의에 대한 조사는 지씨에스의 주주인 제이시스메디칼(2대주주)과 구름-빌랑스 펀드(3대주주)가 주축이 되어 형사고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시스메디칼 및 구름-빌랑스 펀드는 주주 대표소송을 통해 김창식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금액을 환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지씨에스 측은 "아직 어떠한 혐의도 사법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김창식 대표의 주식 대물변제 혐의에 대해서는 “대물변제 당시 해당 기업은 사업적 가치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저가 전환사채 발행 및 명의신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인수계약서 작성 경위와 콜옵션 약정 존재 여부 등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법적으로 다투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호홀딩스 전환사채 및 씨케이엑소젠 주식 매입 건 역시 회사의 사업적 필요성, 실제 자산 가치 등과 관련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향후 법적 절차 등을 통해 소명하겠다고 알려왔다.
[알려드립니다] 본 기사는 2026년 4월 27일 송고됐습니다. 이후 지난 5월18일 지씨에스로부터 반박 등 해명성 입장이 당사에 접수,이를 반영하기 위해 기 출고된 기사 중 일부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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