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서 넬마스토바트 중간결과 공개한 에스티큐브, BTN1A1 전략 확장성 주목

질병통제율 86.2% 기록하며 기존 비교 데이터 상회…무진행생존기간 5.6개월 관찰 공간생물학 분석으로 BTN1A1 발현과 암세포 면역회피 구조 연관성 제시

산업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6. 05. 16:42
[세줄요약]
  • 에스티큐브가 ASCO 2026에서 넬마스토바트 대장암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5.6개월로 국내 리얼월드데이터인 3.3개월을 웃돌았다.
  • BTN1A1 고발현 환자 비율은 65.0%로 환자 선별 바이오마커 가능성을 보였다.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에스티큐브가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후기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기존 표준요법 관련 임상·실제 진료 데이터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중간 지표를 제시했다.

에스티큐브는 지난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임상 2상 중간결과와 환자 조직 기반 공간생물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STCUBE-003)은 대장에 발생한 암이 간이나 폐, 복막 등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b/2상 중간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은 3차 치료 이상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기존 항암 치료를 두 차례 이상 받았음에도 암이 다시 진행된 환자들로, 암 크기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암이 더 커지지 않는 기간을 얼마나 늘리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꼽힌다.

후기 환자군서 mPFS 5.6개월…국내 리얼월드데이터 상회

지표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시장의 기대치와 과제가 동시에 드러난다. 이번 중간분석은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치료를 받은 뒤 암이 더 커지거나 새로 퍼지지 않고 유지된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약 5.6개월로 관찰됐다.

이는 국내 실제 진료현장 데이터(리얼월드데이터)에서 보고된 기존 TAS-102·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mPFS인 3.3개월보다 2.3개월 높은 수치다. 다만 글로벌 등록임상인 SUNLIGHT 연구에서 보고된 mPFS인 5.6개월과는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mPFS는 후속 임상 진입 여부를 가르는 핵심 선행 지표로 평가된다. 신약 후보물질이 후기 임상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실제 환자군에서 암 진행을 늦추는 신호가 먼저 확인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환자 중 암 크기가 의미 있게 줄어든 부분관해(PR)는 5명이며, 암이 크게 줄지는 않았으나 악화되지 않은 안정병변(SD)은 45명이었다. 암이 커지거나 새 병변이 생긴 질병진행(PD)은 8명이다. 이에 따라 암이 줄어들거나 뚜렷하게 악화되지 않은 환자 비율을 뜻하는 질병통제율(DCR)은 86.2%로 집계됐다.

전체 58명 중 50명에서 암이 줄어들거나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등 질병이 통제되는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이는 기존 표준치료인 TAS-102와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등록임상인 SUNLIGHT 지표인 76.6%를 웃돈다. 삼성서울병원의 실제 진료현장 질병통제율인 51.8%와 비교하면 더욱 높은 수치다.

치료 시작 후 환자가 사망하지 않고 살아있는 기간을 뜻하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추적관찰 시점에서 생존 중인 환자가 충분히 남아 있어 가운데 값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대장암 임상의 1차 지표는 PFS이지만, 넬마스토바트가 면역항암제인 만큼 2차 지표인 OS 지표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OS는 환자가 약을 투여받은 뒤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를 보는 지표로 실질적인 생존 효과를 보여준다.

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개발총괄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군에서 높은 질병통제 효과와 mPFS 개선 흐름이 확인됐으며 mOS가 아직 도달하지 않은 점도 고무적”이라며 “실질적 생존혜택을 평가하는 OS 데이터가 성숙될수록 차별성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제 병용전략 경쟁력 제시…환자선별 전략 현실성 부각

이번 중간결과는 BTN1A1 발현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해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스티큐브는 몸속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넬마스토바트에 항암화학요법 약물인 TAS-102,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막는 항체의약품 베바시주맙을 함께 투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중 핵심 기전인 넬마스토바트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면역관문단백질인 BTN1A1을 표적한다. BTN1A1은 암세포의 면역회피에 관여할 수 있는 단백질로, 발현이 높은 종양에서는 면역세포의 항암 반응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공간생물학 분석에서 제시됐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에스티큐브는 BTN1A1 발현이 높은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스티큐브 연구팀이 이번 임상 단계에서부터 사전에 암 조직 검사를 거쳐 BTN1A1 발현율이 높은 환자들만 선별해 투약하는 전략적 임상 설계를 취한 이유다.

에스티큐브에 따르면 환자 등록에 앞서 대장암 환자 120명의 종양조직을 사전 분석한 결과, BTN1A1 고발현(TPS 50 이상) 환자는 78명으로 전체의 6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TN1A1 양성 환자군 전체(TPS 1~100)로 범위를 넓히면 120명 중 104명(86.7%)에서 BTN1A1 발현이 확인됐다.

바이오마커 전략은 항암제 개발의 성패와 상업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통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대상 환자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어야 후속 임상과 사업화 논리도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서 BTN1A1 고발현 환자 비율은 전체의 65.0%를 기록했다. 양성 환자군 전체 기준으로는 발현율이 86.7%까지 올라간다. 이는 BTN1A1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 선별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마커로 기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간생물학 분석으로 환자선별 근거 보강

에스티큐브는 공간생물학 분석을 통해 BTN1A1 발현과 종양미세환경의 관계를 제시했다. 공간생물학은 암 조직 내부에서 암세포와 면역세포, 단백질이 어디에 분포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분석 방식이다. 단순히 단백질의 총량만 측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암을 공격해야 할 면역세포가 종양 조직 안쪽까지 실제로 진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세부 분석 결과 BTN1A1 발현은 주요 종양 마커들과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BTN1A1 발현도가 높은 종양 조직에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CD8+ T세포가 종양 내부로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고 주변부에 머무는 양상이 관찰됐다. 회사는 이 같은 공간적 분포 데이터를 BTN1A1이 암세포의 면역회피에 관여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분석은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의 환자선별 전략을 보강하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에스티큐브는 향후 단순한 BTN1A1 단백질 발현량 측정을 넘어,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세포의 공간적 분포와 실제 환자의 치료반응을 함께 분석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약물 효과가 더 잘 나타날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하는 전략을 정밀화한다는 계획이다.

유 연구개발총괄은 “공간생물학 분석을 통해 BTN1A1 기반 환자선별 전략을 더욱 정밀하게 고도화하고 글로벌 파트너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임상 캘린더…OS·폐암 초기 데이터 주목

에스티큐브는 전이성 대장암 임상에서 환자 등록을 마치고 투약과 추적관찰을 이어가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은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BTN1A1 기반 전략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당장은 신규 임상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과 후속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는 단계다.

하반기에는 9월 WCLC 비소세포폐암 초기 결과와 11월 SITC 전이성 대장암 업데이트 데이터가 예정돼 있다. 이들 데이터는 넬마스토바트의 임상적 가치와 BTN1A1 기반 환자선별 전략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다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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