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김나연 기자| 코오롱그룹의 오너 4세이자 차기 대권 주자인 이규호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코오롱티슈진 이사회에 전격 합류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한 이 부회장이 바이오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이 행보를 두고 신약 파이프라인의 생존 여부를 넘어 그룹의 명운을 건 책임경영이 본격화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3상 성공의 자신감과 '톱-투-톱' 협상력
이웅열 명예회장이 골관절염 치료제 TG-C를 자신의 '네 번째 자식'이라 부를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았지만 예상치 못한 성분 논란으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은 이규호 부회장의 등판은 단순한 참관이 아닌 '실전 지휘'의 성격이 짙다.
29일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합류 배경에 대해 "㈜코오롱의 대표이사인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바이오 사업에 힘을 기울이기 위해,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앞둔 TG-C의 성공을 위해 코오롱티슈진의 사내이사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다가올 글로벌 기술수출 협상 테이블에서 코오롱티슈진의 무게감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APEC에서 바이오 분야를 비롯한 ABAC(기업인자문위원회) 의장을 맡는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이 향후 글로벌 파트너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너 경영인의 '톱-투-톱' 협상력이 조 단위 메가 딜의 마침표를 찍는 결정적 레버리지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7월 톱라인 이후 '투트랙' 상업화 전략 가동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글로벌 기술수출(L/O)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미국과 유럽이라는 거대한 메가 마켓의 TG-C 판권을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협상 기류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잠재적 후보군(글로벌 빅파마)은 TG-C의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며 "탑라인 데이터가 공개되는 7월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와 손 잡고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뿐 아니라, 회사가 직접 판매 조직을 꾸려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습니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
가장 주목할 대목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투트랙(Two-Track)' 상업화 전략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임상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고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회사가 직접 판매 조직을 꾸려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까지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매각을 넘어 직접 판매까지 고려할 만큼 파이프라인의 성공에 대해 강력한 배수진을 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관계자는 "유럽 등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라이선스 아웃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임상 데이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CMC(화학·제조·품질관리)다. 과거 성분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만큼 FDA의 현미경 심사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티슈진은 글로벌 위탁생산기관(CMO)인 론자(Lonza)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과 계약을 맺은 론자 싱가포르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cGMP 환경을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12월 호주의 메조블라스트(Mesoblast)가 FDA 승인을 받을 당시 생산시설이 바로 론자 싱가포르였다"고 전했다. 이는 론자 싱가포르의 품질과 공정 일관성을 FDA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결과로, TG-C의 품목허가 과정에서도 강력한 방어기제가 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하반기부터 론자 싱가포르에서 상업 재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 도출과 동시에 상업화 물량 확보에 돌입하여 시장 진입 속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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