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2013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첫 상업 수주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시장의 신뢰를 획득한 시기였다. 초기 고객사 확보에 연이어 성공한 이후 예상 잠재 위탁생산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히 현재 발생한 수요를 단기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적 인프라 확장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공장의 상업 가동이 본격화되기도 전인 2013년 하반기에 곧바로 제2공장 신규 건설을 공식적으로 결단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 구축과 최종 규제 기관 승인에 평균 수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계산한 선제적인 조치였다.
인천 송도 부지에 새로 착공된 제2공장은 총 15만4000리터의 거대한 배양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3만리터 수준이었던 제1공장의 생산 능력을 5배 이상 훌쩍 뛰어넘는 파격적인 규모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내에 복수의 대형 상업용 배양기와 정제 설비를 효율적으로 집중 배치하여 대량 생산에 따른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핵심 설계에 반영했다.
완공 직후인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공장에 대한 강도 높은 내부 공정 검증을 마치고 글로벌 고객사들의 실사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실제 상업 가동 시점이 도래하기 전부터 이미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후속 생산 위탁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 제3공장 건설 착수와 초격차 확보
제2공장의 상업 가동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2015년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위탁생산 시장의 전방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팽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전 세계적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 만료 시기가 줄줄이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특허 만료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화와 다국적 제약사의 아웃소싱 비중 확대를 기회로 삼아 경쟁사들이 추격할 수 없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5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제1공장과 제2공장의 합산 생산 규모를 단일 시설로 압도하는 제3공장의 신규 건설을 시장에 공식 발표했다. 새롭게 착공된 제3공장의 총 생산 능력은 무려 18만리터로 기획됐다. 이는 당시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1위 규모였다.
연이어 추진된 대규모 공장 증설은 단순히 생산 물량을 산술적으로 늘리는 것을 넘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었다. 단일 거대 캠퍼스 내에 다수의 대형 공장이 밀집하여 위치할 경우 원부자재 조달을 위한 물류망 공유 및 필수 유틸리티의 통합 운영 측면에서 막대한 고정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에게 언제나 최고 품질의 의약품을 가장 유리한 경쟁력 있는 단가에 신속하게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구조적 우위를 확고히 다지고자 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격적인 생산 설비 확충 전략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의 사업적 신뢰도를 단기간에 대폭 상승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특정 의약품이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여 대규모 추가 물량이 긴급히 필요할 때 즉각적으로 대량 생산 라인을 지원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호한다.
막대한 현금 유출…대규모 영업손실 발생
2014년과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제표는 시설 투자를 중심으로 한 막대한 현금 유출 흐름을 반영했다. 상업적 제품 매출이 이제 막 발생하기 시작하는 초입 단계였기 때문에 201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은 105억원 수준에 머무르는 과도기적 양상을 보였다. 반면 거대한 제2공장 건설 공정 진행 및 자회사 개발 지원을 위한 대규모 비용 인식이 반영되면서 2014년 당해 연도 영업손실 규모는 1052억원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설비 가동이 시작된 2015년에는 제1공장 상업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연간 전체 매출액이 912억원으로 급증하여 유의미한 외형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그러나 완공된 제2공장의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회계상 인식되기 시작하고 곧이어 제3공장 착공에 따른 필수 고정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추가되면서 영업손실은 2036억원으로 다소 확대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적 건전성을 뒷받침한 핵심 요인은 모기업 등 대주주들의 전폭적인 신뢰 기반 투자 유치와 계획적인 자본 확충 프로세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14년 3348억원 규모의 대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이어 2015년에도 총 267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또한 주식 발행 외에도 안정적인 운영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2014년 시장에서 15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타인자본 조달의 경로 다각화도 동시에 시도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