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공룡' 롯데하이마트의 굴욕…매출1.5조 증발에도 대주주배당 위해 '곳간' 헐었다

5년 새 매출 40% 급감, 자본 총계 절반 수준 적자에도 자본준비금 헐어 대주주 배당 강행 점포 30% 축소로 소비자 불편 및 경쟁력 저하

산업 | 심두보  기자 |입력
세 줄 요약
  •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2조 3001억원, 자본 총계는 9429억원으로 5년 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 롯데하이마트는 적자에도 자본준비금 3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대주주 롯데쇼핑에 배당했다.
  • 롯데하이마트 점포 수는 5년 새 30.7% 감소한 296개로 쪼그라들며 소비자 불편을 낳고 있다.
롯데하이마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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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국내 가전 유통업계의 절대강자였던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부진과 재무 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빠지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23일 본지가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제35기(2021년)부터 제39기(2025년)까지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40% 가까이 폭락했고 자본 총계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대주주 배당을 위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등 재무 구조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수익성 쇼크: '매출 4조' 시대 종말과 만성적 순손실

재무제표상 가장 뼈아픈 대목은 외형 성장의 급격한 위축이다. 2021년(제35기) 3조8697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25년(제39기) 2조3001억원으로 5년 만에 약 1.5조원(38.5%)이 증발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1068억원에서 2022년 마이너스(-)520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2023년 82억원, 2024년 17억원, 지난해 96억원 흑자로 100억원대 미만의 저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간신히 흑자 구조만 유지할 뿐, 불과 5년 전에 비해 수익성이 1/10로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22년 무려 5,279억 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2025년)에도 24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실적 추이 (매출 및 영업이익) (기준: 각 연도, 단위: 억원) ■ 매출 38,697 2021년 33,368 2022년 26,101 2023년 23,567 2024년 23,001 2025년 0 ■ 영업이익 1,068 2021년 -520 2022년 82 2023년 17 2024년 96 2025년

재무 안정성 경보: 자본 총계 '반토막'과 유동성 압박

수익성 악화는 재무 구조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기업의 체력을 의미하는 자본 총계는 2021년 1조8274억원에서 2025년 9429억원으로 48.4% 급감하며 반토막 났다. 이는 누적된 당기순손실과 더불어 영업권 등 무형자산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반영된 결과다. 단기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 역시 불안하다. 2025년 말 기준 유동자산(4785억원)이 유동부채(4969억원)보다 적어지며 유동비율이 100% 미만(약 96.3%)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1년 약 11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 재무 탄력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다.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와 대주주 등 외부의 추가 수혈이 없이는 위기 대응 능력이 그만큼 나빠진 상태이다.

주요 재무 상태 (단위: 백만원) 구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 자산 2,943,544 2,464,219 2,370,680 1,888,589 1,790,866 (유동자산) 682,918 658,469 660,763 553,721 478,545 부채 1,116,187 1,168,922 1,120,890 960,994 847,931 (유동부채) 575,563 763,903 714,777 543,151 496,857 자본총계 1,827,357 1,295,296 1,249,790 927,594 942,935 (납입자본금) 1,163,253 1,163,253 1,163,253 863,253 563,253

실적 악화에도 대주주 배당 강행... '자본준비금'까지 손댔다

이러한 재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배당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롯데하이마트는 지속적인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주당 300원, 총 69억4100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특히 부족한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리는 고육책까지 동원 중이다. 지난 2024년과 2025년,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3000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전입, 주주에게 배당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대주주는 롯데쇼핑. 이 회사는 롯데하이마트 지분 65.25%를 보유하고 있다. 증시에서 유통중인 소액주주 지분은 33.4%에 그친다.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 자본준비금까지 헐어 배당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대주주에게 유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5년 새 점포 30.7% 감축... 소비자 불편 가중

롯데하이마트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점포 다이어트'를 단행하고 있다. 2021년 말 427개였던 점포 수는 2022년 말 391개, 2023년 말 336개, 2024년 말 314개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말에는 296개까지 감소했다.

지점 및 물류센터 현황 추이 (기준: 각 연도말, 단위: 개) ■ 지점 수 427 2021년말 391 2022년말 336 2023년말 314 2024년말 296 2025년말 감소세 지속 ■ 물류센터 수 14 2021년말 14 2022년말 11 2023년말 11 2024년말 11 2025년말 11개소 유지

지난해 말 점포 수는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30.7%나 줄었다. 수익성 위주의 통폐합 과정을 거치며 전국을 커버하던 촘촘한 네트워크가 성글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급격한 점포 폐쇄가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집 근처 매장이 사라지면서 A/S 접수나 직접 체험이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오프라인 거점 축소는 가전 유통의 핵심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IB)업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자본을 헐어 배당을 이어가는 구조는 회사의 기초 체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 속에서 롯데하이마트가 대주주 지원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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