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너지투자자문의 40% 넘는 단기 차익 실현 후 한국전자홀딩스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 시가총액 400억원 미만인 한국전자홀딩스는 곽정소 회장 승계를 앞두고 주가 상승 동력이 제한적이다.
- 한국전자홀딩스 적자 자회사 KEC는 친인척 기업에 280억원가량을 지출하며 가족 경영을 유지한다.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정부 정책 취지를 벗어난 한국전자홀딩스·시너지투자자문 자사주·교환사채(EB) 활용 이후 회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소액주주 손실이 커진다. 시가총액이 정부 퇴출 기준에 들어갈 수준인 데다 승계 눈앞 가족 경영으로 주가 상승 동력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오너·기관 이익 끝난 뒤 급락한 주가, 소액주주는 여전히 상폐 위험
28일 기준 한국전자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30일 1000원 밑으로 내린 이후 동전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기간 평균 주가는 840원 수준이다. 주가 급등락은 회사 자사주 매각 과정과 맞물려 나타났다. 시너지투자자자문이 한국전자홀딩스 자사주 기반 EB를 매수하기 전 주가는 600원대에 불과했다. 이들이 지분 매도한 지난달 25~26일에는 1000원대로 뛰었다. 직후 다시 동전주로 떨어진 상황이다.
EB 거래 이후 회사는 당국의 동전주 상폐 정책을 회피할 액면 병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변동성 증가 및 일시적 주가 상승 재료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시너지투자자자문은 한 달 남짓 단타 투자로 40% 넘는 이익을 거뒀다. 한국전자홀딩스와 그 자회사 KEC를 지배하는 곽정소 회장은 지배력을 높였다.
회사에 대한 기대로 상승장에 참여했던 소액주주들은 손실이 뚜렷하다. 시너지투자자문 엑시트 이후 주가는 20% 넘게 급락한 상황이다. 액면병합 뒤에도 상폐 위험이 여전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당국은 코스피 상장 유지를 위한 시총 요건을 올해 7월 300억원으로 올린다. 내년부터는 500억원으로 상승한다. 회사 시총은 400억원에 못 미친다.
지주사 밖까지 퍼진 가족 기업 승계 이슈, 주가 전망 어둡게
임박한 오너 일가 승계도 주주가치 제고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곽 회장은 1955년생(만 70세)으로 가업 승계 연령대에 접어들었다. 곽 회장이 보유한 한국전자홀딩스 지분 21.34%에 증여·상속세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가 하락이 유리하다.
소유·경영 분리를 기대할 만한 지배구조도 아니다. 곽 회장은 지주사 체제 밖 친인척 비상장사와도 동맹을 구축해 가족 경영 중이다. 한국전자홀딩스 최대 주주에는 곽 회장 친인척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광양(9.49%)과 티에스디(3.41%)가 속한다. 곽상욱씨, 곽서연씨, 곽서준씨, 히가시다 유미씨 등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합계 지분율은 39.18%에 이른다. 소액주주를 포함한 기타 주주 지분율이 54.52%에 달해도 지배력이 견고한 수준이다.
곽 회장을 돕는 친인척 기업은 한국전자홀딩스 핵심 자회사 KEC를 통해 매년 매출을 올린다. 적자 기업인 KEC는 지난해 티에스디, 티에스피, 티에스 재팬 등에 280억원가량을 순지출했다. 이는 KEC 연간 순손실(-265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KEC는 티에스피가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핵심 자산과 신용을 동원해 빚보증도 서줬다. 지난해 기준 티에스피가 KEC 담보와 보증으로 받은 채무 규모는 20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KEC 핵심 시설 구미공장(장부금액 1845억원) 일부도 담보로 들어갔다.
EB에는 정반대, 책임 경영과 주가 상승 전망만
한국전자홀딩스는 자사주 처분 및 EB 발행 주요 사항 보고서에 정반대 내용을 기재했다. 주주환원 재원을 활용한 친인척 구조 지배력 강화나 만성 적자 대신 책임 경영과 기업가치 재평가를 넣었다.
지배구조 강화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을 근거로 책임 경영 강화를 주장했다. 회사 측은 보고서에서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에 대해 30% 이상 지분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지분 매입을 시행하면 KEC 지분율이 현재 29.6%에서 약 32.5%로 재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 적용 전 설립해 자회사 지분율 30% 유지 의무가 없었는데도 법 취지를 근거 삼은 것이다. 특수관계인을 더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이미 30%를 넘는다.
또 다른 명분으로는 KEC가 올해 말까지 집행할 설비투자와 기업가치 상승을 들었다. KEC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생산설비 증설 등에 648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해당 투자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부터는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가 상승 전망을 부각했다.
시너지투자자문도 만기이자율과 표면이자율 0%, 리픽싱 조항 삭제 등으로 중장기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듯했다. 현실은 한 달만 단기 엑시트였다. 한국투자홀딩스 관계자는 내부정보 등을 이유로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는 상태다. 시너지투자자문도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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