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넥 박원철 대표이사 등은 177억원 규모 자금 유출과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 스코넥 최대주주는 악재 공시 전 주가를 부양해 주식 200만주 이상을 매도한 의혹이 있다.
- 조선호 파이어호스 대표가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스코넥 자산 84억원이 증발해 주주 피해가 크다.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2022년 코로나 시기에 코스닥 상장한 가상·확장현실(AR·XR) 기업 스코넥이 상장폐지를 넘어 파산 위험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주식 거래 정지에 경영진을 향한 대규모 배임 의혹과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까지 연이어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법률 비용 부담이 기존 채무 등에 얹어지면서 청산시 소액주주 몫이 '0'에 수렴할 위기다.
본업 외 신규 사업 관련 177억원 규모 자금 유출 의혹
이번 사태는 외부감사인인 예지회계법인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통보하면서 본격화했다. 주요 거절 사유는 투자부동산 취득 거래, 타법인 지분 취득 거래, 종속기업 관련 자금 유출 및 손상차손 인식 적정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코넥 전환사채(CB) 10억원을 보유한 파이어호스 투자조합도 해당 내용을 골자로 형사 고발을 진행했다. 파이어호스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스코넥 실경영자인 김덕호, 임광석을 비롯해 박원철 대표이사 등 내부 경영진과 외부 업체 대표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경영진이 외부 법인을 통해 총 177억원 규모 회사 자금을 특수관계인들에게 무담보로 대여하거나 유출했다는 혐의를 기재했다. 여기에 명시한 4대 자금 유출 정황은 △의왕 백운밸리 퍼스트원 상가 매입 △와이콘즈 투자 △제주비케이 인수 계약 △스코넥엑스알을 통한 자금 지원 등이다.
파이어호스는 스코넥이 82억원 규모 의왕 상가를 매입하며 외부 법인인 다름에 통상적 수준을 초과하는 계약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계약금이 스코넥 특수관계인으로 무담보 대여돼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와이콘즈 투자 건 관련해서는 스코넥이 자회사 이노코어를 통해 와이콘즈 상환전환우선주(RCPS) 50억원어치를 고평가 가치로 인수했다고 지적한다. 대금 납입 직후 10억원은 김승일 와이콘즈 대표가 무담보로 인출했고 나머지 40억원은 스코넥 측 특수관계인에 장기 대여금 형태로 유출했다는 게 파이어호스가 의심하는 구조다.
제주비케이 인수 계약과 자회사 스코넥XR 관련해서도 불법 자금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파이어호스는 150억원 규모 계약에서 계약금 40억원을 지급하면서 반환보장 장치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코넥XR에는 중국 측 관계자에 영업 보증금 명목으로 35억원을 지급하면서 적절한 거래 증빙 자료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채무 상환 형평성 논란 및 최대주주 주식 매도 의혹
채무 상환과 주식 거래와 관련한 의혹도 있다. 파이어호스는 스코넥 감사의견 거절 사유 발생에 따라 제5회 전환사채 10억원 조기 상환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스코넥은 제6회 CB 50억원을 만기 전 취득(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파이어호스는 해당 50억원 상환이 가장납입(속칭 '찍기')라고 주장한다. 회계법인과 거래소를 속이기 위한 목적으로 실질적인 자금 유입 없이 이뤄진 거래라는 주장이다. 파이어호스는 은행 계좌로 대금이 입금된 직후 사채업자가 질권을 행사해 즉시 증권 계좌로 인출했다고 본다.
파이어호스는 주가 흐름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도 제기했다. 스코넥이 의견거절 통보를 받은 다음날 회사 주가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하락 마감했다. 스코넥 최대주주 측이 악재 공시 전 인위적 주가 부양으로 지분을 처분했다는 게 파이어호스 의심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을 이용해 주가를 상한가로 상승시킨 뒤 200만주 이상 물량을 대량 매도했다는 것이다.
결국 파산 신청, 갈 곳 없는 소액주주들
현재 파이어호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채권자에 의한 스코넥 파산신청을 한 상태다. 조 대표는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상실된 상태"라며 "파산 관재인을 파견해 잔존 자산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정상적인 손실이 아닌 불법 행위로 유출된 자산을 환수해 분배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파산으로 회사가 청산하더라도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제대로 상환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 대표는 현 경영진으로부터 지난해 말 재무상태표에 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84억원이 아예 사라졌다는 설명을 받았다고 했다.
더 위험한 상황은 주식 거래 정지로 자금이 묶인 소액주주들이다. 스코넥 주식에 묶인 이들 자금은 채권자보다도 순위가 밀린다. 스코넥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거래정지 이의신청 시한인 오는 28일 전까지 회사의 합리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있으나 IR 담당자와의 소통이 단절돼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의신청 절차를 밟기 위한 신규 회계법인 선임 및 법률 자문 비용 등과 관련해 회사 재무 여력에도 우려를 표했다.
파이어호스가 제기한 4대 의혹과 84억원 실태, 소액주주 소통 관련 대응 등을 스코넥 관계자를 통해 질의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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