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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한화솔루션 자회사 IPO 조건 기재가 원칙"

[한화솔루션 유증] ②자회사 IPO 조건 비공개에 감독원 "신고서 기재가 원칙" 한화솔루션 "아직 최종 신고서 아냐, 당국과 협의할 것"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자들의 원성이 나오자 시장은 금융감독원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감독원은 한화솔루션 자회사 지분 관련 이슈 비롯해 투자자 위험을 면밀히 살피는 모습이다.

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이 비상장 자회사 2곳 지분 투자를 받을 때 맺은 계약 조건 등을 정밀 점검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스마트투데이에 "주주 간 계약 내용은 살펴보고 있었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비밀유지조항(NDA) 등을 자세히 검토해 봐야겠지만 원칙적으로는 증권신고서에 기재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약 2조4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증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해당 신고서에는 당장 갚을 채무와 신규 투자금만 기재했고 자회사 지분 정리 계획은 빠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상장 자회사 2곳 지분을 기업공개(IPO) 조건으로 사모펀드(PEF)에 팔았다. 한화첨단소재와 중국 법인 운영사 에이치에이엠홀딩스 지분을 PEF에 넘기고 받은 투자금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번 유증으로 상환하는 기존 채무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화솔루션이 자회사 IPO에 실패하면 콜앤드래그(우선매수권·동반매각청구권)가 발동한다. PEF 투자금에 약정 수익률을 얹어 상환하거나 PEF가 원하는 대상, 가격으로 자회사를 매각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정부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와 엄계 불황이 맞물려 IPO 현실성은 떨어진다고 본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 규모를 넘을 수 있는 지분 정리 자금이 언제, 얼마나, 어떻게 발생하는지 밝히지 않는다. 증권신고서에도 5년 이내 IPO 추진이라는 과거 목표를 그대로 설명하는 데 그쳤다. 5년이 상장 기한이라면 2022년에 받은 FI 지분 정리 부담은 당장 내년 닥친다. 한화솔루션 주주들은 이 잠재 채무 일정을 모른 채 유증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증권신고서가 효력 확정된 것이 아니고 추가 실적 반영을 비롯한 절차가 남았다"면서 "자회사 지분 계약 관련해서는 기존에 일부 기재한 내용으로 갈음할 수 있는 지 등을 금융감독원과 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이 이번 유증 뒤에도 추가 자금 조달할 수 있다는 우려는 증권가에서도 확인된다. 유증 발표 이후 다수 증권사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상태다. 중립은 사실상 매도로 꼽히는 투자 의견이다. DS증권은 실제 매도 리포트까지 냈다. DS증권 목표가는 증권신고서 유증 예정가보다 크게 낮은 2만5000원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이해도가 높은 한화그룹은 전 계열사에서 자금조달 위해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며 "이번 증자 이후에도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대폭 확대한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질적인 리스크로 지적됐던 재무구조 개선은 긍정적이나 신주발행으로 인한 지분가치 희석이라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상증자 시점이나 규모 측면에서 투자자에게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소액주주들도 행동에 나섰다. 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는 한화솔루션 유증에 대한 감독원 중점심사 촉구를 넘어 청와대 탄원서까지 압박한다. 일각에서는 주주 여론으로 감독원이 이례적으로 빠른 중점 심사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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