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홀딩스·KEC

①동전주 상폐 회피 속 EB 발행과 이상한 주가

당국 동전주 퇴출에 병합 꺼내든 곽정소, 주가 변동성 극대화 당국 자사주 소각 원칙도 EB로 우회, 투자 기관은 이례적 조건에 단타 차익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세 줄 요약
  • 한국전자홀딩스와 KEC는 1000원 미만 동전주 상장폐지를 피하고자 주식 5주를 1주로 병합한다.
  • 곽정소 회장의 두 기업은 병합 공시 전날까지 각각 18.0%, 86.9% 주가가 폭등했다.
  • 시너지투자자문은 22억원 규모 교환사채 매매로 한 달여 만에 40%가 넘는 확정 수익률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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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한국전자홀딩스와 KEC가 본질가치 개선보다는 주식 병합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다. 이 과정에 뒤따른 불투명한 주가 급등락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의보가 울리는 상황이다.

당국 동전주 퇴출에 '500원+500원=1000원' 전략

27일 기준 한국전자홀딩스와 KEC는 5대 1 주식 병합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5주를 액면가 2500원인 1주로 병합키로 했다. 병합 신주 효력 발생은 오는 30일, 신주권 상장은 다음달 20일이다. 이에 따라 이달 28일~다음달 19일까지 거래 정지를 거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들처럼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기업들 주식 병합이 한창이다. 당국 상장폐지 요건 강화 영향이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신속한 부실기업 퇴출을 목적으로 상장폐지 개혁안을 발표했다. 해당 안에는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상폐 대상에 올리는 내용 등을 담았다.

한국전자홀딩스와 KEC 주식병합 결정한 전후 회사 주가에는 불투명한 급등락이 나타났다. 두 기업 주가는 병합 결정을 공식 발표하기 며칠 전부터 뚜렷한 시장 호재 없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월13일에서 병합 공시 전날인 지난달 3일까지 한국투자홀딩스는 18.0%, KEC는 86.9% 폭등했다.

병합 결정 공시 전후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공시 당일에는 한국전자홀딩스가 9.5%, KEC가 10.3% 하락했고 다음 날에는 각각 12.5%, 23.8% 급등했다. 이런 현상은 병합 결정을 확정 짓는 주주총회(지난달 27일) 전후에도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대비 27일 주가는 한국전자홀딩스가 35.6%, KEC가 28.1% 뛰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0% EB , 한 달 만에 40% 잭팟

롤러코스터 장세 직전 한국전자홀딩스는 당국이 소각 원칙을 세운 자사주를 활용해 교환사채(EB)를 팔았다. 2월5일 이수연 대표가 이끄는 시너지투자자문과 22억원 규모 EB를 주당 746원 교환가액에 거래키로 했다. 시너지투자자문이 2월13일 이를 실제 인수하면서 지분율 6.30%를 확보, 단숨에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자사주 기반 EB 발행은 양측에 완벽한 이해관계 일치를 안겼다. 곽정소 회장은 자사주를 통해 이자 한 푼 내지 않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지주사 한국전자홀딩스는 이번 자사주 기반 EB로 자회사 KEC 지분율을 29.6%에서 32.5%로 끌어올린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보장 수익률 0%로 EB를 넘긴 덕분에 재무 부담은 전혀 없는 수준이었다. EB 대신 외부 금융기관에서 차입했다면 연 5~7%에 달하는 이자 비용이 불가피했다.

시너지투자자문은 적자 기업 EB를 아무런 안전 장치 없이 인수하고도 더 극적인 이익 창출에 성공했다. 이들이 인수한 EB는 오직 주가가 교환가액 746원을 넘어야만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조건이었다. 보장된 이자 수익이 전무한데다 주가 하락 시 손실을 방어해 주는 리픽싱(교환가액 하향 조정) 조항이 아예 없었다. 장기간 총 주주 수익률(TSR) 손실 상태인 한국전자홀딩스에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 대표와 시너지투자자문은 단기에 발생한 주가 이상 현상으로 40% 넘는 차익을 거뒀다. 병합 공시 전 주당 746원에 인수한 EB를 보통주 전환해 병합 확정 주총 직전 1050원 넘는 가격으로 팔고 완전히 작별했다. 시장에서는 주식병합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유동성을 극대화하는 주가 변동성을 키운다는 시각이 많다. 동전주라면 병합이 상폐 우려를 씻어 내면서 주가 상승 동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전자홀딩스 관계자는 EB발행 배경과 주가 급등락에 대한 입장, 본질 가치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질문에 "상당 부분 내부정보에 해당해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시너지투자자문 측도 투자 배경과 매도 시점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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