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5구역 1.5조 누구 품에?...현대 ‘헤리티지’ vs DL ‘초고급 전략’ 격돌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설계·금융·브랜드 삼중 경쟁 본격화...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결정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임직원들이 압구정 5구역 수주전에 나서며 입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임직원들이 압구정 5구역 수주전에 나서며 입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의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마감되면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2파전이 확정됐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나란히 경쟁입찰에 참여하면서 공사비 1조 4960어원 규모의 사업을 두고 첨예한 대결을 예고했다. 압구정 5구역 재건축은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한양 1·2차'를 통합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로 탈바꿈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3.3㎡당 1240만 원으로 갤러리아 백화점과 인접한 입지와 탁월한 한강 조망 등 강남 도시정비사업의 상징성이 큰 입지로 평가된다.

현대건설, '압구정 현대 정통성' 강조...주거를 넘어 도시로 완성

 이반 하버 RSHP 공동 창립자(앞줄 가운데)와 벤 워너 아시아 총괄(앞줄 오른쪽)이 압구정 5구역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이반 하버 RSHP 공동 창립자(앞줄 가운데)와 벤 워너 아시아 총괄(앞줄 오른쪽)이 압구정 5구역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의 전략은 한마디로 '헤리티지의 확장'이다. 압구정 원조의 이미지와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을 연계해 ‘현대타운’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설계사 RSHP와 협업을 추진하며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강조한 설계안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17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 전반에 걸친 자금 조달 안정성과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한화그룹과 MOU를 체결해 '단지-백화점-역사(驛舍)'를 연결하는 복합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5구역을 위해 'OWN THE NEW'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한양 아파트가 현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재탄생함을 강조했다. 또한, 설계의 화려함보다는 ‘지역성과 연속성’에 방점을 찍고, 압구정 재건축을 단일 단지가 아닌 ‘도시 단위 프로젝트’로 확장해 해석하는 전략이다.

DL이앤씨, 압구정 5구역에 역량 집중... 주거 본질의 마스터피스

 아르카디스의 브렛 위긴스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배수훈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앤서니 스톤 수석 디자이너(왼쪽 첫 번째), DL이앤씨 임직원 등이 설계안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을 방문해 주변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아르카디스의 브렛 위긴스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배수훈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앤서니 스톤 수석 디자이너(왼쪽 첫 번째), DL이앤씨 임직원 등이 설계안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을 방문해 주변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는 압구정 내 타 구역에는 입찰하지 않고 오직 5구역 수주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현대건설의 정통성에 맞서 '프리미엄 특화전략'도 내보였다.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워 압구정5구역을 초고급 주거단지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설계 부문에서는 아르카디스, 에이럽(ARUP)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초고층 구조 안정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설계 기술 도입을 통해 기존 재건축 사업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제시했다. 화려한 외관에만 치중하기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 '주거의 본질'에 초점을 맞췄으며, 전 가구 100% 한강 조망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금융 조건 역시 차별화 포인트다. DL이앤씨는 ‘더 리치 파이낸스(The Rich Finance)’를 제안하며 조합원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포함한 패키지를 내놓았다. 단순한 사업비 조달을 넘어 세무·상속·투자 컨설팅까지 포함한 ‘VVIP 금융 서비스’에 가깝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압구정 인근에 '아크로 라운지 압구정'을 열어 조합원들이 '아크로(ACRO)' 브랜드의 철학과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압구정 5구역 조합은 오는 5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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