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핫플’ 성수동에서 시작한 디저트 브랜드 '리틀바잇모어(Little Bite More)'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4월 1일부터 14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이어 4월 10일부터 16일까지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도 행사를 이어간다. 대형 유통 채널 두 곳을 연달아 잡은 것이다.
규모만 보면 작다. 대표 포함 생산 인력이 최대 6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무신사, 대상 종가, 메타 코리아 같은 대기업들이 먼저 협업을 제안하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역사상 최단 기간 팔로워 1000만 명을 돌파한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의 기념 케이크를 단독으로 맡았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창업자 박윤정 대표를 만났다.
"화제성 없으면 자리 빼야 한다"
백화점 팝업이 브랜드 노출의 핵심 채널처럼 보이지만, 박 대표는 이 시장이 생각보다 냉혹하다고 말한다. 리틀바잇모어도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입점했다가 빠진 적이 있다.
"인기 있다고 자리가 유지되는 게 아니에요. 백화점 입장에서는 화제성이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자리를 내줘야 하는 구조예요."
그렇다고 유행을 쫓아 제품을 바꾸지는 않는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 때가 대표적이다. 두바이 제품은 유행 끝물에 딱 2주만 팔았다. 판단 기준은 하나였다. 기존에 쓰던 재료로 만들었을 때 타 제품보다 맛이 낫다고 느껴지면 내놓고, 아니면 안 낸다.
"유행이 되면 질 낮은 재료로 비싼 가격을 받는 제품들이 쏟아져요. 안텝 피스타치오 같은 좋은 재료는 씨가 마를 지경인데 싸구려 재료로 비싸게 파는 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화가 납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화제성을 외부에서 빌리는 대신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다. 팝업과 협업을 통해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늘리는 게 핵심이다.

무신사·메타, 그리고 코르티스…대기업이 먼저 연락하는 브랜드
리틀바잇모어의 협업 방식은 단순 납품과 다르다. 협업 브랜드의 콘셉트를 디저트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브랜드 오픈 두 달 만에 무신사 스페이스팀이 먼저 단독 협업을 제안했고, 임직원 약 300명 파티에서 제품을 선보인 뒤 랄프로렌 VIP 행사 단독 참여로 이어졌다. 대상 종가와는 백김치·레몬 캐비아를 올린 '종가 백김치 황금타르트'와 '종가 김치 케이크'를 공동 개발했다. 메타 코리아와도 Women @ Meta Snack Fair, 금융감독원 공동 Anti-Scam Campaign 등 성격이 다른 행사마다 케이터링을 맡아왔다.
가장 최근의 협업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타 내 크리에이터·아티스트 담당 글로벌 파트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 인스타그램 역사상 최단 기간 팔로워 1000만 명을 돌파한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기념 케이크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실용적이었다. 외국인 멤버가 있어 알레르기 우려가 있었고, 클린 원료를 쓰는 리틀바잇모어가 그 해답이었다.
케이크는 인스타그램 '좋아요' 레드 하트를 모티브로 디자인하고 'THE 10M ERA' 메시지를 담았다. 리틀바잇모어의 시그니처인 '번들 케이크' 구조도 적용했다. 미니 케이크 여러 개가 하나로 붙어 있다가 손으로 가볍게 떼면 분리되는 구조로, 이 '해체 장면' 자체가 영상 콘텐츠가 된다는 점이 기업 행사나 파티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다.


"대기업이랑 시장이 겹친다고 생각도 안 해요"
규모 있는 베이커리 체인이 시장에 들어오면 위협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경계할 이유가 없어요. 재료 단가와 방향성 자체가 달라요. 겹치는 시장이라고도 생각 안 합니다."
오히려 소규모 구조의 강점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빠른 메뉴 개발 속도, 다른 하나는 짧은 유통 체인이다. 중간 단계가 적으면 비용이 줄고, 그만큼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낼 수 있다는 논리다. 생산 수량도 직접 조절해 재고를 최소화한다.
"지금 소비자들은 '뭘 얼마나 덜어냈는가'와 '어떤 새로운 경험을 주는가'로 브랜드를 고릅니다. 맛있어서 골랐는데 건강까지 챙겨지는 것, 그게 저희가 만들고 싶은 가치예요."
한편, 박윤정 대표는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기업 브랜딩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자녀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성조숙증, 아토피 등을 겪으면서 식재료 공부를 시작했고, 직접 건강한 간식을 만들다 보니 브랜드가 됐다.
캐나다에서 약 9년간 살며 경험한 식문화와 미대 출신으로서의 디자인 감각이 브랜드 곳곳에 배어 있다. 브랜드 이름과 캐릭터는 세 아이와 함께 정했다. '리틀바잇모어'는 "한 입 더 원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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