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 50조는 메모리가 벌었다?

산업 | 황태규  기자 |입력

증권가, 메모리 사업부에 영업익 90% 이상 쏠렸다 추정 스마트폰·가전·TV 부문, 부품 비용 증가로 수익성 억눌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4월 7일 한국 기업 역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사실상 이번 호실적이 메모리 반도체가 ‘혼자 다 쓴 성적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가운데 90% 이상이 메모리 부문 한 곳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755% 늘었으며, 2025년 한 해 영업이익(43조6010억원) 전체를 단 한 분기에 넘어선 실적이다. 직전 분기(2025년 4분기) 영업이익 20조737억원과 비교하면 약 2.8배에 달한다.

발표 전 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40조1923억원이었다. 가장 높게 잡았던 메리츠증권(53조90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50조원)조차 실제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의 핵심 동력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별 확정 수치는 4월 말 확정실적 발표 때 공개된다. 그러나 증권가와 업계는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메모리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이 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가격 급등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 일반 D램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93~98% 올랐다고 집계했다. 낸드플래시도 함께 올랐다.

둘째, 고사양 제품 판매 확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에 성공하며 엔비디아·구글·AMD 등에 공급을 늘렸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고,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가장 큰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다만 같은 DS 부문 안에서도 온도 차는 크다. 메리츠증권은 DS 부문 전체 영업이익을 48조90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이 중 시스템LSI·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약 1조원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봤다. 하지만 메모리 사업부가 거둔 이익이 비메모리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구조다.

DS 외 사업부 '호황의 그늘'

지난 3월 27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2026년 상생협력 DAY’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3월 27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2026년 상생협력 DAY’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DS 부문을 제외한 스마트폰·TV·가전(DX) 부문은 영업이익이 약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700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부품 비용도 함께 올라 수익성을 눌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MX 사업부는 갤럭시 S26 출시에도 영업이익이 2조원대에 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활가전(DA)·TV(VD) 사업부는 직전 분기 6000억원 규모 적자에서 소폭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부별 확정 수치와 2분기 전망은 4월 23일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2026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최소 216조원(NH투자증권)에서 최대 322조원(메리츠증권)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HBM4와 서버용 고사양 제품 비중이 얼마나 더 늘어나느냐가 앞으로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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