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⑪카뱅 1.45% 떨어질 때 케뱅 10.58% 폭락…이유는?

증권 | 심두보  기자 |입력

상장 후 주가 하락 일변도…공모가 8300원 크게 하회 기관 매물 출회 및 소호 대출 건전성 우려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 3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올해 첫 번째로 상장했다. 상장 당일 공모가인 8300원과 유사한 833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이후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3월 9일 기준 케이뱅크의 주가는 6930원까지 밀려나며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9일 케이뱅크의 주가는 무려 10.58%나 하락했다. 같은 날, 카카오뱅크 주가는 단 1.45%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주가 하락 원인을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인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내부적인 수익성 지표 악화와 상장 직후의 수급 불균형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거시경제 불안과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라는 외부 변수까지 맞물린 상태다.

핵심 미래 사업이었던 가상자산의 배신

케이뱅크의 주요 제휴사인 업비트와 관련된 규제 환경 변화는 재무제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에 대한 이용료 지급이 의무화되었다. 이로 인해 과거 사실상 무원가성 자금이었던 업비트 예치금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이자 비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규제 변화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는 케이뱅크의 전반적인 수익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3년 약 95억원 수준이었던 업비트 예치금 관련 이자 비용은 2025년 기준 연간 10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급증했다. 그 결과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최근 1.3%대까지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 규모에서 업비트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특정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수신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따라 대규모 자금의 유출입이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관리 부담이 상존한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역시 케이뱅크의 외부 영업 환경을 제한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5년 10월 약 12만6000달러를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을 형성했다. 그러나 2026년 3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만 달러를 하회하며 한때 6만3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구조적인 자금 이탈 현상도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최근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거시경제적 악재들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WTI)가 일주일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더해 2026년 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9만2000명 감소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 점도 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에 부담을 주었다.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는 거래 대금 급감으로 이어지며 케이뱅크의 주요 지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거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이 상승할 때 동반 상승하던 케이뱅크의 앱 활성 사용자 수(MAU)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 가상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유입되던 신규 고객 확보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수급 불균형 및 펀더멘털 입증 과제

펀더멘털 요인 외에 상장 직후 발생한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상장 첫날부터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계좌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되었다. 이러한 초기 차익 실현 물량을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하면서 주가가 상방으로 뻗어 나가지 못하고 하방 압력을 받았다.

향후 주식 시장에 추가로 출회될 수 있는 잠재적인 매도 대기 물량인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상장 후 3개월에서 6개월이 경과하는 시점에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종료될 예정이다.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이 시기에 대규모 물량이 실제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공개 과정에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밸류에이션 논란도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나 해외의 라쿠텐뱅크 등 비교 기업군 설정 기준에 대한 이견이 존재했다. 이번 상장 구조가 회사의 성장 자금 확보보다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 비중을 두었다는 자본시장의 평가도 나온다.

또 케이뱅크는 특정 제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개인사업자(SOHO) 대상 대출의 취급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실행했다. 이는 기업 대출 부문을 강화하여 안정적인 이자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주요 조치다.

하지만 최근의 거시경제 환경은 이러한 대출 다각화 전략 실행에 있어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내수 부진과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전반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추세다. 이로 인해 SOHO 대출 부문에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 지표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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