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모빌리티 산업 경쟁 패러다임이 ‘실행’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율주행에서 글로벌 협업과 자체 기술 개발의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올해 초 합류한 박민우 사장의 인공지능(AI)·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 대응 전략과 인재 및 조직 육성 철학을 인터뷰 콘텐츠를 통해 공개했다.
테슬라·엔비디아 거친 자율주행 전문가…모빌리티 경쟁력은 ‘실행’이라 밝혀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초기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테슬라 비전 설계를 주도했고, 이후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을 총괄하는 등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여러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인터뷰에서 그는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을 ‘실행’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박 사장은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며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현대차그룹에 내재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실행 우선’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그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는 데이터 활용 역량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학습·고도화해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자율주행 역량 현대차 그룹에 내재화…’투 트랙’ 전략 추진
그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을 통한 상용화 및 검증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자율주행 기술 및 SDV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투 트랙 자율주행 개발 전략은 개발자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협업은 표준과 검증으로 이어지고, 내재화는 최적화와 현실을 뜻한다”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개발자’에서 ‘기술적 판단자’로 성장할 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센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함께 데이터를 연결·활용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확보 △모델 개선 △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기반으로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로보틱스 역시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술은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상용화 및 대규모 양산까지 확장돼 실제로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우식 조직 관리 철학도 제시…”실패해도 책임은 리더가 질 것”
인재와 조직 관점에서의 철학도 함께 제시했다.
박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 간의 갈등은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우리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마찰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기술 그 자체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패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를 “개발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기존 제조 기반 개발 방식과 새로운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문화가 공존하는 전환기인 만큼, 젊은 엔지니어들도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 새로운 기술 스택 도입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박 사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연구개발·양산 조직 간 유기적 협업이 SDV 시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치열한 토론 끝에 결정이 내려지면 조직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숙함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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