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합산 매출이 5000억원에 달해 이들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의 1분기 AIDC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1144억원을 기록하며 31% 늘었다.
KT는 AIDC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KT클라우드가 전년 동기 수준인 2501억원의 매출을 유지했다.
AIDC 매출 증가는 가입자 정체 및 실적 저하로 고전 중인 이들 통신사에 주는 의미가 각별하다는 평가다. SKT·KT·LG유플러스 공시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하락 중이다.
또 5세대이동통신(5G) 보급률이 80%대에 진입하면서 요금제 격상(업셀링)을 통한 추가 성장 여력도 줄었다. 통신 3사가 AIDC를 새 성장축으로 삼은 배경이다.
공공·의료 등 데이터 보안과 주권(소버린)이 강조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AI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통신사 AIDC 투자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3사는 각기 다른 사업 모델을 앞세워 AID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선 SKT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고객사에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GPU(GPUaaS) 중심 사업 전략을 구사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엔비디아와 DSX 플랫폼 기반 풀스택 AI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DSX는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력 등을 통합한 AI팩토리 설계 아키텍처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코로케이션(상면 임대)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경기 파주 AIDC(200MW)가 그 대표 격이다. 파주 AIDC는 2027년 준공 목표로 최대 12만장의 GPU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이다.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목표로 한다.
KT클라우드는 구독형 인프라 서비스인 'colo.ai' 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16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KT클라우드는 서울 금천구 가산 AIDC에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구축해 상용화했으며, 올 하반기 경기 부천 데이터센터 개소도 앞두고 있다.
사업 모델 다변화와 함께 중장기 용량 목표도 윤곽을 드러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오는 2030년까지 각각 500메가와트(MW), 600MW의 전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는 2030년까지 그룹 전체 용량을 300MW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중인 울산 거점을 장기적으로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전력 확보 능력과 고집적 GPU 서버 운영 역량, 냉각 효율, 네트워크 품질, 보안·관제 체계 등을 AIDC의 주요 경쟁 요소로 꼽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많이 들여오는 것만으로 경쟁력이 생기지 않는다"며 "전력 인프라와 냉각 기술, 운영 체계가 핵심이다. 같은 전력으로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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