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에 투자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달러화 자금 조달에 나선다.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지만, 과도한 차입에 따른 재무 건전성 훼손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픈AI 투자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추진한다. 이번 차입은 만기 12개월 안팎의 브릿지론 형태로 이뤄지며 JP모건체이스 등 4개 금융기관이 주관사를 맡는다. 주관사와 소프트뱅크 측은 조달 조건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조달한 차입금은 대부분 오픈AI 신규 투자에 쓰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오픈AI 지분 11%를 확보하는 데 300억달러 이상을 썼으며, 이번 차입금 등을 활용해 3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과거 알리바바나 바이트댄스 발굴 당시를 연상케 하는 손정의 회장의 승부수다. 막대한 자금이 집중되면서 오픈AI는 반도체 기업 암(Arm)과 함께 그룹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 소프트뱅크 주가 역시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경쟁사의 AI 대비 챗GPT가 거두는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가 됐다.
오픈AI 외에 AI, 데이터센터 및 로보틱스 인프라 전반으로 투자를 넓히면서 소프트뱅크의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와 공동으로 데이터센터 기업 SB에너지에 10억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사모펀드 디지털브릿지그룹을 3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에는 반도체 설계사 암페어컴퓨팅을 65억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 등 상장 기술주를 팔아 100억달러 이상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와 암(Arm)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규모도 늘렸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 지분 약 58억3000만달러어치를 전량 매각하며 실탄을 확보했다.
차입과 자산 매각에 의존한 전방위적 투자 확대로 소프트뱅크가 신용도 하락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오픈AI 추가 투자가 유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섀런 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2025년 이후 700억달러 이상의 AI 투자를 부채와 자산 매각으로 충당하면서 S&P의 LTV 임계치인 35% 턱밑까지 도달해 재무적 여력이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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