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쟁부, 앤트로픽 안보 위협 지정 즉각 발효…아모데이 CEO는 법적 대응 예고

글로벌 | 김나연  기자 |입력

5일 디인포메이션 보도로 트럼프·오픈AI 비난한 사내 메모 유출 아모데이 CEO 사과에도 국방부 "협상 불가" 쐐기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미국 전쟁부가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둘러싼 마찰 끝에 앤트로픽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당국 기밀 시스템에서 퇴출했다.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정부와 기업 간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방위 산업 전반의 AI 공급망 재편이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 전쟁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했으며, 해당 조치는 즉각 발효된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앤트로픽과 전쟁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의 구체적인 통보 시점과 방식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전쟁부의 제재가 법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반발하며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통상 적성국 기업에 적용되는 강력한 제재가 자국 기업에 내려지면서 일선 부대와 관련 업계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앞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고 타 공급업체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즉각 퇴출로 입장을 선회했다.

전쟁부와 앤트로픽 간의 갈등은 5일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아모데이 CEO의 사내 메모를 보도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주 작성된 해당 메모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독재자 방식의 찬양'을 강요하며 자사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과 함께, 전쟁부와 서둘러 계약을 체결한 오픈AI 직원들을 "속이기 쉬운 집단"으로 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파장이 커지자 아모데이 CEO는 "전쟁부와의 마찰로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작성된 글"이라며 "부적절한 어조에 대해 사과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번 조치가 유예 기간 없이 즉각 발효됨에 따라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에 의존해 온 미군의 주요 작전 수행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클로드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데이터 마이닝 시스템에 탑재돼 이란 작전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 등에 핵심 도구로 쓰여왔다. 

앤트로픽이 배제된 빈자리는 경쟁사들이 채우게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전쟁부와 기밀 시스템 사용 계약을 체결했고, 일론 머스크의 xAI 역시 최근 기밀 환경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

정계와 AI 업계는 이번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록히드마틴 등 앤트로픽의 핵심 파트너사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커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근시안적이고 자멸적이며 적국에 주는 선물"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전쟁부의 규제가 정부와의 직접 계약에 한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전쟁부를 제외한 일반 고객은 자사 플랫폼에서 클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며 정부가 아닌 민간 계약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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