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랩스 5억달러 유치…데이터센터 광학 연결 기술 부각

글로벌 | 김나연  기자 |입력

AI 반도체 내부 연결 광학으로 바꾸는 '실리콘 포토닉스' 주목 엔비디아도 코히런트 등 관련 경쟁사 2곳에 40억달러 투자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광학 연결 기술 스타트업 에이아랩스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 내 구리 배선의 물리적 한계를 빛으로 극복하려는 에이아랩스의 기술력이 자본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결과다. AI 추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에이아랩스는 5억달러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누버거버먼과 카타르투자청(QIA), 대만의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 및 등이 주요 투자자로 나섰다. 이번 펀딩에서 에이아랩스는 38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아랩스는 반도체 칩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입출력·I/O)에 기존 구리선 대신 광학 방식을 적용하는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이아랩스는 이 기술이 구리 배선 대비 전력당 컴퓨팅 처리량을 4배에서 최대 20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크 웨이드 에이아랩스 CEO는 기술 개발에 나선 배경으로 "2020년대나 2030년대에 들어 반도체의 구리 연결선이 컴퓨팅 생산성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해 왔다"고 밝혔다.

최근 AI 시장이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서 벗어나 추론 단계로 진입하면서 전력 효율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추론 수요 폭증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자 업계 전반에 고효율 칩셋이 필요해진 탓이다. 이에 구리 기반 연결 기술을 주도해 온 반도체 제조사들 역시 물리적 한계를 절감하고 대안을 모색 중이다. 팻 겔싱어 전 인텔 CEO는 "모두가 더 큰 반도체 클러스터를 원하지만 구리의 물리적 특성 때문에 확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리선은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때 저항이 커져 신호가 훼손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데이터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최대 거리가 1~2미터 내외에 불과해 서버 확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반면 에이아랩스의 광학 기술은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십 미터 밖의 반도체들도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구리선보다 데이터 유실이 적고 선의 부피도 크게 줄어든다. 다만 전기 신호와 빛 신호를 상호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모와 구축 비용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역시 광학 연결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광학 기술 기업 코히런트와 루멘텀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리더의 대규모 투자에 광학 기술 상용화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날 코히런트(Coherent)와 루멘텀(Lumentum)의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15.44%, 11.75%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번 투자에 대해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칩을 광학 기술로 강화하려 한다는 강력한 지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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