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오픈AI가 미국 전쟁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 AI의 무기화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이탈하며 대규모 앱 삭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반면 국방부와의 협력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경쟁사 앤트로픽의 서비스인 클로드로 구독 수요가 몰리며 글로벌 AI 시장의 점유율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내 챗GPT 모바일 앱 삭제 건수가 전일 대비 295% 급증했다. 미국 전쟁부와 오픈AI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대중에게 알려진 직후 앱 삭제 건수가 치솟은 것이다.
최근 30일간 챗GPT의 일일 평균 앱 삭제율이 9%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규모다. 신규 유입 역시 타격을 받아 계약 발표 직후 지난 28일 일일 다운로드 수는 전일 대비 13% 감소했으며 1일에도 5% 추가 하락했다. 이는 파트너십 발표 전인 27일 다운로드 수가 14% 증가했던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반면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전쟁부의 프로젝트 참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서비스 클로드의 미국 내 다운로드 수는 지난 27일 37% 상승한 데 이어 28일에는 51%까지 뛰어올랐다. 클로드는 캐나다와 독일, 스위스 등 미국 외 6개국에서도 무료 아이폰 앱 1위를 달성하며 전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앤트로픽은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27일 AI가 완전 자율 무기나 대국민 감시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전쟁부의 계약 조건에 동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클로드는 28일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했고 이 순위는 3월 2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와 달리 오픈AI의 챗GPT는 1점 별점 리뷰가 28일 하루에만 775% 폭증하고 이어 1일에는 전일 대비 100% 늘어나는 등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들의 분석 결과도 이 같은 시장의 추세를 뒷받침한다. 앱피겨스는 토요일 클로드의 일일 다운로드 수가 사상 처음으로 챗GPT를 넘어섰으며, 다운로드 수 증가율은 전일 대비 88%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시밀러웹 역시 클로드의 최근 주간 다운로드 수가 지난 1월 대비 20배가량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다만 이러한 폭발적 증가세가 온전히 정치적 이슈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향후 주요 AI 기업들의 정부 및 군사 기관 파트너십 체결 여부가 소비자 신뢰도와 시장 점유율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