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메타가 AI 모델 훈련용 맞춤형 반도체 개발에 나서면서 반도체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 기술을 자립하려는 시도다. 결과적으로 대형 반도체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체 반도체 설계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 고유의 데이터 처리 환경에 맞는 반도체를 직접 도입해 인프라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리 CFO는 "일부 작업은 메타의 환경에 고도로 맞춤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기존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구동하는 데 주로 사용됐던 자체 반도체의 적용 범위를 향후 AI 훈련 영역까지 점진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현재 메타는 소셜 미디어 내 콘텐츠 순위 지정 및 추천 작업에 가장 대규모로 자체 반도체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러한 자체 반도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AI 훈련까지 기술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리 CFO는 "시간이 지나면서 AI 모델 훈련을 포함해 맞춤형 반도체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타는 자체 반도체 고도화와 동시에 외부 반도체 제조사와의 대규모 구매 협력도 지속적으로 병행할 계획이다. 메타는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아님에도 AI 훈련과 실행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타는 지난 2월 엔비디아, AMD와 대규모 반도체 조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체 반도체 성능이 고도화되기 전까지는 작업의 특성에 맞춰 자체 반도체과 외부 범용 반도체을 혼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투자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메타의 반도체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향후 AI 투자 효율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막대한 연산 비용이 드는 AI 경쟁에서 각 사용 사례에 가장 적합한 반도체를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것이 빅테크의 필수적인 생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분간 대규모 외부 반도체 의존이 불가피한 환경 속에서 자체 반도체의 성능 입증 시점이 향후 생태계 판도를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리 CFO는 "현재 사업별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각 분야에 가장 적합한 반도체을 고민하고 있다"며 "맞춤형 반도체는 그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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