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9조 혈투” 빅매치… 현대 ‘싹쓸이’ vs 삼성·DL 반격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상위 건설사 압구정 3·4·5구역 현장 설명회에 총출동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의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가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국면에 들어섰다. 압구정 3·4·5구역 공사비를 모두 합치면 9조원을 넘어 단일 생활권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대형 건설사들도 일제히 출사표를 던지며 올해 정비사업의 최대 승부처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압구정 3.5구역 현장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 입찰 보증금만 2000억...‘역대 최대’ 놓고 대형사 각축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지구 최대 규모로 기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5층~최고 65층, 30개동, 5175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5조 5610억원(3.3㎡당 1120만원)으로 정비사업 사상 최대 규모다. 입찰 보증금만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3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이앤씨·DL건설 등 9개사가 참여했다.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글로벌 설계사 RAMSA 관계자들이 압구정3구역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글로벌 설계사 RAMSA 관계자들이 압구정3구역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지난해 압구정 2구역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3구역과 5구역도 마저 수주해 '압구정 현대'의 헤리티지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욕 맨해튼 최고가 주거 타워 '220 센트럴 파트 사우스'를 설계한 글로벌 설계사 RAMSA와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한강 조망과 스카이라인을 극대화한 차별화 설계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참여가 유력해 보였던 삼성물산은 3구역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4구역 2조 1154억원… 책임준공 카드 변수

압구정4구역 일대 전경. ⓒ 스마트투데이 김종현 기자
압구정4구역 일대 전경. ⓒ 스마트투데이 김종현 기자

삼성물산은 압구정 4구역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8차 아파트와 한양3·4·6차 아파틀 통합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다른 구역에 비해 '압구정 현대'에 대한 로열티가 약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정비구역 면적 11만8859.6㎡에 최고67층, 164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조 1154억원이다. 지난 12일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이 참석했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이 구역 수주를 위해 ‘책임준공 확약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정해진 기한 내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으로, 금융 조달 안정성과 직결되는 카드다.

◇ 5구역, 현대 vs DL ‘하이엔드’ 격돌

압구정5구역은 아파트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에서 최고 68층, 총 1397 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비는 1조 4960억원이다.

DL이앤씨 임직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인근에서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 임직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인근에서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설계사들과 협업을 맺고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설계안은 준비 중이다. DL이앤씨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아크로 서울 리버파크’ 등 한강변 하이엔드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인 RAMSA와 손잡고 사업지 현장을 둘러보며 상징성과 조망 특화 설계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3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를 비롯해 제일건설,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한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사가 참석했다.

전통적인 부촌의 상징으로 알려진 압구정 재건축은 단순한 정비사업을 넘어,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 지형을 다시 짜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이 싹쓸이 수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삼성물산과 DL이앤씨의 히든카드로 반전에 성공할 지, 9조원대 수주전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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