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에너지 신사업 강화 …정부도 “원전 수출 중요 과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탈원전 추진’ 우려 있었지만 이 대통령 “원전 수출은 중요한 과제” 언급 국민 여론, 전체 60% 이상 “원전 사업 발전 필요성 느껴” “원전 안전하다”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 신사업’ 낙점한 삼성물산 “올해 가시적 성과 목표”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새해에도 원전사업을 필두로 한 에너지 부문을 주요 신사업으로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AI사업 확대로 인한 에너지 보급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신규 원전 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포함한 원전 생태계 복원에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국민 여론도 ‘신규 건설’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원전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를 비롯 진보 정권에서 ‘탈원전 기조’를 유지한 전례에 비췄을 땐 예상 밖 반응이라는 평이다.

당장 오늘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밝혔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2기를 계획대로 건설할 것”이라며 “전력 분야 탄소 감축을 위해 원전 중심의 전력 운영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원전 사업을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 언급하며 원전 신규 건설을 비롯한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필요하면 안전성 문제를 포함해서 원전 신규 건설을 논의할 수 있다”며 “원전 수출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정책의 안정성 측면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마구 뒤집으면 기업의 경영 판단에 장애를 주는 측면이 있다”며 “원전 문제가 너무 정치 의제화됐다”고 언급했다.

(왼쪽부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블루 암모니아 플랜트 착공 기념식에서 제임스 댄리 미 에너지부 부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국토부
(왼쪽부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블루 암모니아 플랜트 착공 기념식에서 제임스 댄리 미 에너지부 부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국토부

◆ 국토부 장관 등 고위공직자도 ‘국내 기업 원전 수출 적극 지원’ 방침 밝혀

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국내 기업의 해외 원전 시장 개척을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내 건설사가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소형모듈원전(SMR)·재생에너지 등 원전 시장 진입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원전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김복환 사장은 “미국 SMR 시장 규모도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여론도 ‘원전 건설 찬성’ 기조로 바뀌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약 70%가 ‘신규 원전 건설은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일반 국민 1519명 중 69.6%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중단돼야 한다는 22.5%에 그쳤다.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전체의 89.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7.1%만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60.1%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위험핟하는 34.2%였다.

리얼미터가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1.9%가 원자력 발전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발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82%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14.4%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안전성에 대해선 65%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신규 원전 계획 추진 여부는 61.9%가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른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와 미하우 소워보프 신토스그린에너지 회장이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삼성물산
(오른쪽부터)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와 미하우 소워보프 신토스그린에너지 회장이 유럽 SMR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삼성물산

◆ 삼성물산, 에너지 신사업 ‘차세대 먹거리’ 선정…”전략 사업군으로”

금번 정부 입장 발표는 삼성물산의 에너지 신사업 확대 기조를 더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 중 원전·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 부문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 삼성물산으로선 정부 기조와 국민 여론 분위기가 호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해외 수주에서도 에너지 부문이 압도적으로 많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지난해 계약한 프로젝트는 총 11건인데, 이 중 다수가 에너지 사업이다.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약 1조 4600억원)와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약 1조 9000억원), 호주 마리너스링크 고압직류 송전설비(HVDC) 프로젝트(약 4700억원)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2020년 탈석탄 선언 이후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선정하며 집중 투자하고 있다. 유럽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 시공권을 따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원전 1호기 설비개선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미국 SMR 시장 진출을 위해 뉴스케일파워에 총 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에도 참여했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432MW SMR로 대체하는 사업으로, 2030년 가동이 목표다. 지난해 12월엔 폴란드 에너지기업 신토스그린에너지(SGE)와 SMR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GE는 2030년대 초반까지 폴란드에 SMR을 포함한 최대 24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협력하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출처=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과 협력하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SMR 조감도. 출처=삼성물산 건설부문

태양광 분야에서는 태평양 괌 망길라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카타르 메사이드(417메가와트(MW), 라스라판(458MW) 발전소 건립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엔 총 발전용량 2000MW 카타르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해 글로벌 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차세대 에너지원 수소 관련 사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23년 사업 목적에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추가했다. 경북 김천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협약을 비롯해 강원 삼척 수소화합물 저장·하역·송출 기반시설(인프라)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선 호주 기업과 그린수소 공동개발 협약, 오만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권 확보를 통해 현지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사는 세계 에너지 수요 변화에 맞춰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올해 가시적 성과를 얻어, 신재생 분야를 전략 사업군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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