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메디테크 스타트업 인티그레이션이 2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한의계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는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24일 인티그레이션(대표 정희범)은 총 27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알토스벤처스가 리드했으며 TBT파트너스가 참여했다. 투자금액별로는 알토스벤처스가 구주 인수를 포함해 약 160억원을 투자하며 라운드를 이끌었고, 나머지 약 115억원은 TBT파트너스가 확보했다. 한편 TBT파트너스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네이버가 출자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티그레이션은 2019년 정희범 대표가 창업한 메디테크 기업으로, 한의사 전용 플랫폼 메디스트림을 운영하고 있다. 메디스트림은 국내 한의사의 85%에 달하는 약 2만 3800명이 가입해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커뮤니티다. 24일 기준 전국 한의대생 가입률도 72%에 달한다.
인티그레이션은 한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트림 외에도 ▲의료기기 및 소모품 유통(커머스) ▲전자차트(EMR) 및 고객관리(CRM) 솔루션 ▲자체 한의약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브랜드 사업 부문에서는 한의약 브랜드 수, 한방 다이어트 브랜드 린다이어트, 한의 의료기기 브랜드 아큐렉스 등이 회사의 가파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24년 브랜드 사업 매출은 4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3% 성장했다.
인티그레이션은 의료인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경영 지원 솔루션 '멤버스'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한의원과 치과는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형태인 탓에 유통이나 마케팅 등 비진료 업무에 소모하는 시간이 많은데, 인티그레이션이 제공하는 멤버스 솔루션을 사용하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컨셉이다.
인티그레이션은 지난 2021년 치과의사 커뮤니티 모어댄 운영사인 데니어와 합병하며 한의계와 치과계를 아우르는 의료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한 바 있다.
확보된 자금은 한의원 인프라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 투입된다. 인티그레이션은 신뢰도 높은 한약재와 한의학 기반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모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 한방 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가 미국 한의학 스튜디오 위딘(WTHN)에 투자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K-한방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의 투자 참여로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의 연계 가능성도 열렸다. 네이버는 최근 AI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EMR 기업 인수 및 솔루션 고도화에 나서고 있어, 인티그레이션이 보유한 병·의원 데이터와의 협업이 예상된다.
투자를 주도한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인티그레이션은 파편화된 시장에서 독보적인 커뮤니티와 유통,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의료인의 현실 개선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와 팀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희범 인티그레이션 대표는 "한의사들이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중화된 한의학 브랜드를 만들어 글로벌 진출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한의계 인프라를 상향 평준화하고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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