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AI 반도체 플랫폼 기업 세미파이브 상장이 다가오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 선구안과 이례적 보법이 주목받는다. 기대감은 장기간 횡보했던 회사 주가 상승으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전날 시작한 기관 수요예측을 오는 16일까지 마치고 공모가를 결정한다. 지난 7월1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약 반년 만이다. 최근 업계 흐름을 고려하면 공모가는 희망 상단인 2만 4000원이 유력하다.
세미파이브 상장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사실상 회사 2대 주주 지위를 갖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세미파이브가 예심을 신청했던 7월17일 699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9950원에 마쳐 42.3% 급등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시드 단계부터 세미파이브 성장성을 먼저 알아보고 가장 많이 투자한 벤처투자자(VC)다. 투자금은 363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고 상장 뒤 지분율은 10.01%에 달한다. 공모가 희망 상단 기준 지분 가치는 약 809억 원이다.
이 물량은 상장 뒤 1개월, 3개월, 6개월, 9개월, 1년마다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두 자릿수 지분율과 최대 1년에 달하는 락업(의무보유 확약) VC 업계에서 이례적인 투자다. 불확실성이 높은 비상장 기업 특성상 지분율을 높게 가져가지 않고 상장 직후 매도해 회수 및 재출자하는 순환이 일반적이다. 락업 1년은 한국거래소가 회사 경영인에게 요구하는 최소 기준 6개월보다 2배 길다.
장기 락업은 세미파이브 공모가로만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연결된다. 추가 주가 상승을 유력하게 본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도 한국거래소가 세미파이브에 한층 깐깐한 기준을 적용해 밸류에이션을 눌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이익미실현 특례라는 제도를 활용해 시가총액 8000억 원에 달하는 공모를 진행하는 세미파이브는 거래소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VC 락업이 짧으면 오버행에 따른 수급 부담이 공모 기업 주가에 디스카운트로 작용할 수 있다.
락업을 단계적으로 풀면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 공간을 마련하면서도 중장기 보유 시그널로 오버행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 시장이 기업가치를 더 온전히 반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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