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최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실트론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의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두산은 약 95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며 SK실트론 인수합병(M&A) 성공을 위한 재무적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두산은 보유 중이던 두산로보틱스 주식 1170만 주를 키움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와 주식스왑계약(PRS)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번 처분을 통해 회사가 확보한 총 현금 규모는 9477억원에 달한다. 매각 가격은 이날 두산로보틱스의 종가인 7만 9000원 대비 2.53%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주당 8만 1000원으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 처분에 따라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보유 지분율이 기존 68.11%에서 50.06%로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분율은 하락했으나 여전히 과반 이상의 지분을 유지함으로써 경영권 행사에는 영향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지분 처분 계획은 없다고 덧붙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두산이 인수를 추진 중인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제조사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둥근 실리콘 판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 불가결한 재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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