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 '파킹형 ETF'의 절대 강자 등극

증권 | 입력:

국내 상장 단기금리형 ETF 27종 중 1·3·6개월 수익률 1위 美 고금리 채권 이자에 '강달러' 환차익 더해져 수익률 극대화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 대기 자금을 잠시 넣어두는 이른바 '파킹형(단기금리형) ETF'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 단기채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가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내에 상장된 주요 단기금리형 ETF 27종의 수익률(12월 22일 기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가 1개월, 3개월, 6개월 등 주요 구간에서 모두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 단기·중기 수익률 모두 '원톱'... 2위 그룹과 격차 벌려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67%로, 조사 대상 27개 종목 중 유일하게 0.6%대를 넘기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같은 운용사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0.25%)나 3위권인 TIGER 머니마켓액티브(0.22%) 등 국내 단기채 ETF들의 성과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격차는 기간을 늘릴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45%에 달하며, 6개월 수익률은 무려 11.03%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연 3~4%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파킹형 ETF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반년 만에 11%가 넘는 수익을 낸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같은 기간 국내 CD금리나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를 추종하는 ETF들이 6개월간 1.2~1.4% 내외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운 차이다.

● 비결은 '미국 고금리' + '킹달러'의 이중 수혜

전문가들은 '기초 자산의 차이'와 '환율 효과'를 핵심 원인으로 꼽는다.

대부분의 파킹형 ETF가 국내의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혹은 KOFR 금리를 추종하는 것과 달리,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는 미국 달러로 표시된 단기 채권에 투자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이자 수익(Carry) 자체가 높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KAP 미국 머니마켓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미국 재무부 채권이나 고신용 등급의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인 '부스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환율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달러화 가치가 급등(원·달러 환율 상승)하면서, 달러 자산을 보유한 이 ETF의 원화 환산 가치가 크게 뛴 것이다. 이 상품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노출형(Unhedged)' 상품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그대로 수익률에 반영되었다.

반면,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다른 파킹형 ETF들은 환율 변동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1개월 0.25%),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1개월 0.24%), PLUS 국공채머니마켓액티브(1개월 0.24%) 등은 연환산 약 3~4% 수준의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이들 상품은 환율 리스크 없이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확실한 '파킹' 용도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환노출형 상품인 만큼 향후 환율이 하락 안정화될 경우 수익률이 깎이거나 원금 손실 구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순수하게 원금 보존과 확정적인 이자 수익만을 원한다면 국내 CD금리나 KOFR 추종 ETF를, 달러 투자를 겸하고 싶다면 미국 머니마켓 ETF를 선택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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