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최근 스페이스X의 '젓가락 팔' 로켓 회수 성공과 블루 오리진의 위성 발사 등 우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자산운용 김승현 ETF 본부장은 우주항공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과거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이 '올드 스페이스'였다면, 지금은 민간이 주도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진입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접근 가능한 시장이 열렸음을 시사했다. 그가 제시한 우주 산업의 현재와 핵심 투자 포인트 두 가지를 정리했다.
●"SMR·양자컴퓨터보다 빠르다"… 피부로 와닿는 상용화 속도
김 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미래 기술 테마들 사이의 '상용화 시차'를 냉정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SMR(소형모듈원전)이나 양자컴퓨터에 관심을 갖지만, SMR은 빨라야 2030년대에나 상용화가 예상되며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은 단계"라며 "양자컴퓨터 역시 의미 있는 상용화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주항공 및 UAM(도심항공교통) 산업은 이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일상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스페이스X의 위성 재활용 성공, 로켓랩(Rocket Lab)의 흑자 전환 목표 설정 등은 이 산업이 이미 '돈을 버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산업의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온 점을 핵심으로 꼽았다. 과거 자선사업이나 국위선양 차원이던 우주 개발이, 이제는 민간 기업들이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스페이스X가 2026년 IPO(기업공개)를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늘릴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내년이 우주항공 투자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차원을 벗어난 인류, '플라잉 테크(Flying Tech)'에 주목하라

김 본부장은 우주항공과 UAM을 아우르는 투자 키워드로 '플라잉 테크(Flying Tech)'를 제시했다.
그는 "인류가 땅(2D)에 발을 붙이고 만들어낼 수 있는 혁신은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며 "이제는 인간이 발을 떼고 날아오르는 산업, 즉 플라잉 테크로 기술의 흐름이 넘어가고 있다"고 정의했다.
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변동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5~10% 비중을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야수의 심장을 가진 투자자가 아니라면 분산 투자가 필수"라며, 우주 산업과 항공 테크가 결합된 ETF 활용을 조언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는 밸류체인 전체를 내재화한 '로켓랩'과 내년 상용화를 앞둔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을 꼽았다.
그는 "로켓랩은 위성 제작부터 발사, 회수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풀스택(Full-stack)' 기업으로 스페이스X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 막바지 단계에 있어 내년부터 두바이와 뉴욕 등에서 실제 비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본부장은 "국내 기업들도 기술력이 좋아지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처럼 순수한 '퓨어 플레이어(Pure Player)'를 찾기 힘들고 기술 격차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필수적인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하나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우주항공 및 UAM 전문 기업(Pure Player)에 집중 투자하는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를 운용 중이며, 이 상품은 김 본부장이 강조한 로켓랩과 조비 에비에이션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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